현장 농민들의 농협 개혁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 농가들이 농협중앙회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그동안 농민보다는 조직운영에만 급급해온 농협중앙회의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농협중앙회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우협회는 지난달 31일 ‘농협 적폐청산 요구 기자회견’을 열어 생산비 절감과 원활한 농산물 판매가 농협을 만든 이유인데 오히려 농협 때문에 생산비가 늘어나고 농협은 그 수익으로 내부 잔치만 벌여왔다며 투쟁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대해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적폐 청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협에 대한 한우협회의 지적은 그야말로 뼈아프다. 한우협회는 농민권익 신장을 위해 만든 농협이 농민 혜택은 미미한 반면 농업관련 사업과 시설 운영이 농가 비용절감이나 수익증대보다 고비용의 조직경영비 충당에만 주력하고, 농협의 독과점이 창의적인 농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성토했다. 우리는 “농협중앙회장의 셀프 전관예우 같은 몰상식한 처사와 구호에만 그치는 농가소득 5000만원 등은 빙산의 일각일 뿐, 농협을 적폐로 규정한 이유는 더 근본적인데 있다”는 한우협회의 주장에 공감한다. 품목별연합회 재편, 중앙회장 이중급여 폐지, 사료값 인하, 도축장 출하예약제 개선, 정액공급 독점 철폐, 생축장 및 위탁사육 금지, 부산물 공개입찰제, 공판장 수수료 인하, 하나로마트 수입산 판매 중지 등 협회의 17대 요구사항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 

“농민을 배제한 조직 운영으로 농협이 없어져도 울 농민이 없다”는 한우농가들의 목소리는 그간 농협이 쌓아온 잘못된 행로의 결과다. 결국 농협은 개혁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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