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식품 소비트렌드 분석…31일 발표회

가치소비, 간편화, 컬러농산물, 슈퍼곡물 등이 2017년 농식품 소비특성을 나타내는 트렌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치소비에 따라 등외품으로 버려지던 과일의 소비가 늘고, 깐 마늘, 깐 도라지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농산물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오는 31일 종합연찬관 대강당에서 농민들과 소비자 등 1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한국농업, 소비자에게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8조8000억원 시장규모에 연평균 2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농식품시장의 주요 소비자 및 잘 팔리는 농식품 등의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농가가 온라인시장의 쇼핑몰을 어떻게 운영하고,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아울러 도시소비자들의 가계부를 바탕으로 작성한 25개 품목의 구매동향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이 이번 발표대회를 준비하면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486곳의 도시가구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 가치소비, 간편화 강세, 컬러농산물, 슈퍼곡물의 득세가 농식품 트렌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가치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못난이 과일’의 구매액이 2012년 대비 5.1배가 늘었고, 삼겹살에 밀렸던 돼지 앞다리 소비가 67%나 늘었다. 또 간편 식품 강세에 따라 깐 마늘, 깐 도라지, 깐 더덕, 깐 양파 등 간편 식재료 구매액이 2010년 대비 10~60% 가량 늘어났다. 아울러 빨강, 노랑, 보라, 검정 농산물 구매횟수가 증가하고, 초록, 하양, 주황 농산물의 구매횟수는 줄어드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60대 및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귀리, 아마씨, 대마씨 등 슈퍼곡물의 구매액이 2013년 대비 34배가 증가했다.

라승용 농진청은 “생산이 소비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며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에 참석해 소비자에게 길을 찾는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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