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증가로 가격 급락
해수부, 안정 대책 내놔
염전 폐업지원금 검토도


해양수산부가 ‘천일염 가격안정 대책’을 내놨다. 국내 천일염 가격은 재고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계속 하락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내려갔다. 소비처 확대와 수입소금의 원산지 단속 강화, 세제 개선을 통한 생산비용 절감 등이 주요 대책이다.

올해 상반기 천일염 누적생산량은 20만7000톤으로 평년(2012~2016년 평균) 대비 13%, 전년대비 60%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천일염 재고는 23만8000톤으로 평년대비 76%,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6~7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천일염 생산량이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일염 생산량이 갑자기 늘면 저장시설 부족으로 가격 조절이 안되는 어려움이 있다.
해수부는 국내산 천일염이 값싼 수입소금으로 대체되지 않도록 하고, 유통 구조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밝힌 ‘천일염 가격안정 대책’에 따르면 천일염 주 생산시기(4~10월)에 출하가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산어가의 가격교섭력을 높이 위해 생산자 중심의 소형저장시설 확보를 유도한다. 또 천일염 생산시설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적용체계를 농사용요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적정 생산면적 유지를 위해 염전을 폐업할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천일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절임미역, 간고등어, 굴비 등 수산물 가공업계와 김치, 젓갈류, 장류 등 식품생산업계 간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천일염 소비처를 확대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식품규격에 맞는 수출용 천일염 생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입산 천일염의 부정 유통 방지를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원산지 단속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후에 의해 소금 생산량이 급증할 경우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어 생산어가의 가격교섭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소비처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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