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기원·신제타코리아 ‘그로모어 프로그램’
벼농사 관행 방제대비 경영비 40% 절감 가능


농가고령화로 농촌노동력이 크게 부족한 현실에서 벼농사 시 노동력과 경영비를 줄인 농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모판에 1번 관주처리를 하면 본답에서 병해충 방제횟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과 신제타코리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문기술 방제프로그램 ‘그로모어 프로그램’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농법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젠타코리아에 따르면 ‘그로모어 프로그램’은 지난 3년 동안 여러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고, 최근 2년 간 전남지역의 조기재배와 이모작(조생벼) 재배지역에서 선도적으로 운영됐다.

‘그로모어 프로그램’은 조생벼 모판에 단 한번 관주처리해 본답에서 병해충방제횟수를 약2회 줄일 수 있다. 또한 관행 방제대비 경영비를 40%정도 절감할 수 있다. 벼가 보다 빠르고 균일하게 약제를 흡수할 수 있는 육묘시기에 관주처리를 통해 병해충을 사전예방함에 따라 본답에서 추가적인 경엽 살포횟수 및 돌발해충에 대한 피해를 줄이는 방식이다. 또한 약효가 90~100일까지 지속돼 본답 생육기간이 130일 이내인 조생종 품종에 최적화돼 있으며, 중·만생종 벼는 생육후기에 추가 1회 방제를 권장하는 농법이다.

처리방법은 조생벼를 이앙하기 1~3일 전에 ‘미네토스타’ 종합살충제, ‘참비’ 작물활성제, 오리사스트로빈 함유 살균제를 관주처리하면 된다. 이들 약제를 면적기준으로 계산해 물에 희석한 후 샤워식 살수기, 물조리기를 사용해 모판 1개당 300~500㎖(흠뻑 적실 정도)를 관주처리를 하면 된다. 이 기술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본답이 아닌 못자리에 약제를 처리하기 때문에 일손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남도농업기술원의 실험결과 660㎡(300평)용 모판에 약제를 살포하는 시간은 90초 정도다.

뿐만 아니라 신젠타코리아와 지역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7월말에 전남 강진, 장흥지역의 ‘그로모어 프로그램’ 포장을 방문했을 때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신젠타 관계자는 “작년 시험포를 통해 편리함과 효과를 경험한 농민들이 올해 사용면적을 더욱 확대했고, 처음 사용해본 농가들 또한 더운 시기에 논에 들어가지 않아도 깨끗한 논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며 “일부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본답 경엽처리에 사용되는 약제와 인건비가 들지 않아 약40%의 경영비를 줄일 수 있으므로, 절감효과와 가치가 더욱 높다”고 전했다.

신젠타코리아는 2018년에는 전남뿐만 아니라 전북, 경남지역으로 재배를 확대하고, 정확한 처리방법에 대한 매뉴얼 등을 제공해 ‘그로모어 프로그램’이 선진농업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