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헬스’ 관련 국내외 이해·관심 제고, 수의임상분야 새 기술·방향 제시
세계 각국 전문가 초청…24개 분야 95명 해외 연사 255개 특강 진행
수의산업전시회 200여개 부스 설치 볼거리 풍성…홍보·수출 기회 기대

 

세계수의사대회가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의분야 세계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수의사회와 세계수의사회가 주최하고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세계수의사대회는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 동안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1년, 세계수의사대회 유치에 성공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땀 흘려 온 대한수의사회는 이번 인천 대회가 국내 수의분야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 물론 국격 향상과 축산업 전체에 대한 인식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수의사대회란?=올림픽이 스포츠인들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는 세계인들의 축제라면 세계수의사대회는 전 세계 수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기술을 공유하고 향후 수의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 수의계의 올림픽과 같은 행사다.

수의·축산 관련 각종 세미나와 특별강연, 국제회의 등이 펼쳐지는 세계수의사대회는 지난 1863년 독일에서 세계수의사회 주최로 첫 대회가 치러졌으며, 2년을 주기로 5개 대륙에서 순환 개최되고 있다.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대회 창설 15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고, 아시아에서는 1995년 일본대회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다. 이미 국내외에서 4100여명의 수의사가 참가신청을 해 현장 등록을 포함하면 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조직위원회는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계수의사대회 역사상 4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회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수의사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채워지나=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주제를 ‘원 헬스, 뉴 웨이브(One Health, New Wave)’로 정했다. 세계적인 화두인 원 헬스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전체 수의임상분야에 새로운 기술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대회의 목표로 설정했다. 최근 세계 공중보건분야는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의미의 원 헬스를 콘셉트로 의료 및 수의분야가 함께 인수공통질병 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27일 현장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며, 28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공식 개회식에서는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명예대회장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 세계동물보건기구, 유엔식량농업기구 등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원 헬스와 수의사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학술행사에 특히 각별한 공을 들였으며, 학술행사는 모두 초청강사의 특강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한 24개 분야 95명의 해외 연사가 총 255개의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구제역, AI와 같은 방역분야 특강은 물론, 동물복지, 수의학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국제기구 회의가 동시에 개최된다.

포스터 발표의 경우 기존에 패널에 부착해 놓은 형태에서 벗어나 304편의 엄선된 논문이 첨단 전자 포스터 형태로 운영된다.

학술행사와 동시에 개최되는 수의산업전시회(Vet EXPO)는 24개 후원사를 포함한 수의·축산 관련 100여개 업체들의 부스 200여개가 설치돼 볼거리를 더한다. 수의산업전시회는 국내 수의산업의 선진화된 기술을 전 세계 수의사 및 전문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국내 업계에는 상당히 좋은 마케팅 및 홍보, 수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저녁에 열리는 웰컴 리셉션(인천시장 주최)과 폐막을 하루 앞둔 30일 저녁에 개최되는 갈라 디너(농식품부장관 주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발전된 모습을 알리고, 최고의 공연과 음식을 통해 한류를 전파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 폐회식에서는 전 세계 수의사들의 사회적 역할과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벳(VET) 비전 2050 인천선언’이 선포된다. 대회 기간 동안 별도의 아이디어 회의(브레인스토밍 세션) 시간을 마련해 수의사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비전을 설정할 방침이다.

김옥경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장(대한수의사회장)은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국내 수의사들의 우수한 능력과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우리 수의사들이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대회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국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재홍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조직위원장(서울대 수의대 교수)
“수의계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반에 큰 도움 될 것”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수의계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사진>는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마지막 스퍼트만 남았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김재홍 조직위원장은 이번 인천 세계수의사대회가 국내 축산업 전반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축산물에 대한 위생·방역·감시·모니터링 등을 수의계가 맡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축산물 감시·모니터링 수준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축산업계가 축산물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제적 가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재홍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에서 수의학의 역할과 위상이 올라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일본에선 전문가들이 정책을 만들면 행정에서 이를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는 아직 여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와 같이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위상이 올라가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전 참가 신청 인원이 4000명을 넘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김재홍 조직위원장. 김 위원장은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세계적으로 가장 뜨겁고 성공적인 수의사대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축산업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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