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확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쌀값이 지난달 이후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안정 기조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7월 25일 현재 시중 쌀값은 80kg 1가마 기준 12만8500원으로 10일전 대비 0.73%(936원) 올랐다. 쌀값 추세는 6월 25일 이후 오르기 시작해 7월 15일 10일전에 비해 0.66%(832원)에 이어 25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확기 평균가격 대비 가격하락을 나타내는 역계절진폭도 6월 25일 2.4%에서 7월 15일 1.7%, 25일에는 1%로 축소됐다. 8월에는 플러스 계절진폭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가공원료 벼가 부족하다는 여론이어서 가격상승 전망은 밝다.하지만 현행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 평균 12만9711원을 밑도는 수준인데다 20년 전 가격을 벗어나지 못할 만큼 농가의 시름이 깊다는데 핵심이 있다. 특히 쌀값하락은 정부의 재정지출을 증가시키는 측면에서 안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농가들은 쌀값하락으로 변동직불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변동직불금 지급총액이 1조4977억원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1조4900억원을 초과한 때문이다. 여기에다 우선지급금 환수사태까지 겹쳐 지금까지도 어려움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쌀값 안정을 위해 중요한 것은 정부가 예측 가능한 수급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현재 재고량 213만 톤으로는 가격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 시장의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정수요 초과 물량은 시급히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 정부가 수요조사를 통해 예산을 포함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도 쌀값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농가들의 기대가 높다. 아울러 사료용 공급전환을 포함한 다양한 재고처리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할인판매도 금지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적정 소비량을 초과하는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자동 시장격리제 도입을 공표해 시장을 안심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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