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 딴 국내 중소업체 맥주 인기…홈플러스 국산맥주 매출 상승 이끌어

▲ ‘지역 이름’을 붙여 만든 특색 있는 국산 ‘지역 수제맥주’가 올 여름철 맥주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산 맥주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중소 맥주 제조업체가 ‘지역 이름’을 붙여 만든 특색 있는 ‘지역 맥주’가 이번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역 맥주’가 수입 맥주시장의 상승 흐름을 꺾고 국산 맥주의 부활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품고 있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지역명을 딴, 이른바 ‘지역 맥주’가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 7월 들어 전체 홈플러스 매장의 맥주 판매 중 국산 맥주의 판매 비중이 55%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다시 수입맥주를 넘어섰다. 수입 맥주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산 맥주가 최근 ‘지역 맥주’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산 맥주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맥주’는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으로 모두 수제 맥주다. 해운대맥주는 지난 6월 7일 출시돼 불과 40일 만에 30만캔(500ml)이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서맥주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수제 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선보인 제품으로, 서울 강서지역 랜드 마크인 김포공항의 관제탑을 그려 넣어 지역색을 살렸다. 달서맥주엔 대구 달서 83타워가 그려졌다.

지역 맥주들이 큰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지역 맥주’라는 신선한 변신을 꾀한 부분이 주효한 데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한 맛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 ‘지역 맥주 3총사’를 발굴해 낸 홈플러스의 노력도 빠질 수 없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이들 맥주의 판매량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짧은 시간 내에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홈플러스 매장에서 강서맥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20.1% 증가했으며, 달서맥주 판매량 역시 27.3% 늘었다.

이건우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최근 수입 맥주에 밀려 구성비가 50% 이하까지 떨어졌던 국산 맥주가 7월 들어 55%까지 회복하며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해운대맥주 출시 이후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지역 맥주의 인지도가 함께 높아지면서 국산 맥주 매출 상승을 이끌었으며,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롯데주류의 ‘피츠’ 등 대기업 주류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올 여름 중소 맥주 제조사가 개발 중인 지역 맥주를 추가로 들여와 전국 매장에서 판매, 지역 맥주 라인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판로 개척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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