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하순에 들어서면서 오픈마켓인 G마켓·옥션에서 전통주 판매를 본격 시작한 데 이어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도 전통주 판매를 곧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로 확대라는 기대효과와 중소 제조장들의 매출 증대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일반 온라인 쇼핑몰의 전통주 판매가 이달 중하순부터 시작되며 물꼬가 트였다. 판로 확보에 애로를 겪는 전통주 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에 따른 관련 움직임인 만큼 당초 기대효과가 달성될 지 관심이다. 관련 업계에선 기대 일색이다. 전통주 분야에서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새로운 유통 생태계라는 점에서 연착륙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마켓·옥션 판매 개시…위메프도 8월 중 가능할 듯  
중소 전통주 판로 확대 기대…각종 기획전 진행 예정 


▲기다림 끝에 개봉박두=지난 18일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서 전통주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에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전통주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관련 고시 개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주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이후 나온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베이코리아가 가장 발 빠른 행보다. 24일 현재 G마켓과 옥션에선 전통주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베이코리아는 그동안 전통주 판매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과 관련 절차를 밟았다. 관련 고시 개정과 동시에 판매자에 대한 입점 안내와 함께 추가적인 내부 시스템 개발 등도 진행, 판매자들이 오픈마켓에 등록과 동시에 판매를 진행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일인 18일에 즉시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위메프는 전통주 판매를 위해 미성년자 및 사업자회원 구매 방지 시스템과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 절차 등 관련 준비를 마무리하는 대로 8월 중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위메프는 ‘전통주’ 카테고리를 신설해 안동소주, 한산소곡주, 내장산복분자주, 전주이강주, 평창머루주, 문배술 등 20여종의 전통주를 판매한다. 이용 고객층이 20~30대 젊은 세대가 많은 만큼 별도의 광고비 없이도 다양한 기획전 및 ‘데이 마케팅’을 통해 전통주 홍보가 가능하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훈 위메프 상품기획팀 팀장은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각종 기획전 등을 통해 전통주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만발 속 관련 업계=전통주 업체 등 관련 업계에선 반가운 기색이다. “감개무량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전통주는 주류 중 유일하게 온라인 판매가 허용돼 왔지만, 해당 사이트의 인지도 부족과 사후관리 부재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많았다. 이런 차원에서 일반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했다. 그만큼 업계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소 전통주 제조장들의 판로가 조금이나마 넓어지지 않겠냐는 기대가 대표적이다. 제조장 중에서도 규모가 제법 나가는 곳들은 자체 쇼핑몰을 꾸려 제품 판매를 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판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역량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많아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전통주진흥협회에 따르면 전통주 제조업체의 판매 방법은 도매상 비중이 28.7%, 소매상 31%, 직거래 40.3%로, 직거래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직거래의 경우 제조업체 홈페이지를 통한 경우가 전체 53.1%에 달해 이번 온라인 판매 확대 방침이 매출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 판매에 대해 침체 기류 속 전통주 산업의 분위기를 새롭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얹혀놓고 있다. 업계 내부의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시장 규모 자체의 판을 키울 수 있는 외부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인식에서다.

이런 가운데 전통주 분야에서 이전에는 겪지 못한 새로운 유통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연착륙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여러 노력들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바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는 업체들은 규모가 어느 정도 있거나 준비를 잘 해 왔던 곳인데, 규모가 영세한 업체들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편입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통주 관련 단체의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택배 비중이 많아지기 때문에 물류 패키지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런 기반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업체들은 초반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플랫폼 사용료 및 대행 수수료도 아직 업체마다 차이가 있는 등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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