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정기씨가 복령 생산 현장에서 지역 주민과 생육현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동력 적고 소득 높은 '복령'
내년 가을엔 수확 가능할 듯
'홍천복령영농조합'도 설립
물량 확보 뒤 2차 가공 염두 


강원도 홍천군으로 귀향하여 ‘복령’ 재배를 시작한 방정기(52) 씨. 초보 농부인 그의 약초재배 농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6년 고향인 홍천으로 돌아온 방씨는 많은 고민 끝에 농업을 시작했고 작목은 비교적 노동력이 적게 들고 소득이 높은 ‘복령’으로 선택했다. 2016년 홍천군 동면에 3900㎡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홍천군 관내에 총 6만3000㎡의 ‘복령’을 심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생장한다면 2018년 가을에 수확할 수 있다.

16∼20개월 정도의 생산기간이 걸리는 복령은 3.3㎡당 생산비를 제외한 순소득이 3만5000원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방씨는 초반기 과도한 투자를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홍천복령영농조합’을 만들어 함께 경영하고 있다. 현재는 단순 생산이지만 물량이 확보되면 2차 가공과 완제품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복령’은 ‘솔풍령’이라고도 불리며, 자연 상태에서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체이며 최근 들어 균체를 채취해 야산과 밭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복령’은 보양과 혈당수치를 낮춰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뛰어난 미백효과로 대부분 화장품에 들어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양은 극히 적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2만2000톤이 중국에서 수입됐다.

방씨가 복령을 선택한 이유는 수입을 대체하고, 고향 주민들에게 농업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방정기 씨는 “청소년기까지 농촌에서 자라기는 했지만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는데 복령을 생산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걱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나의 생업을 위한 것도 있지만 공직에 있을 때 농업인들과 농업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방씨는 홍천고와 강원대를 졸업하고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과 교육부장관 보좌관을 지내는 등 주로 정무직 공무원으로 활동했으며, 올해 서강대학교 특임교수를 끝으로 현역을 마감했다.

홍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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