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김·구운김·조미김' 3종 해조류 첫 '국제규격' 채택
 2010년 최초 제안 해수부 노력 결실…김 수출 확대 기대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 수출상품인 ‘김’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이하 코덱스)에서 아시아 지역 김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해조류가 국제규격으로 인정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해양수산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0차 코덱스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이 17일(현지시각 기준)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체택됐다고 밝혔다.

코덱스 규격은 식품 분야의 유일한 국제규격으로 187개 회원국의 식품 기준이자 국제교역시 발생하는 분쟁 해결의 기준이 된다. 코덱스 규격 중 해조류 관련 규격은 아직 채택된 사례가 없다.

이번에 채택된 김 제품 규격안은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3종류에 관한 것이며 주원료인 원초 외 파래, 감태, 메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선택성 원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해수부는 국제적인 김 소비 및 교역 증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코덱스 회의에서 김 제품 규격화를 최초 제안하고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2019년 채택을 목표로 지속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당초 목표보다 2년 빠른 올해 3개 김 제품의 규격안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채택된 규격 중 대표 수출 품목인 ‘조미김’에 대한 품질규격이 아시아 지역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우리나라 김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본과 중국 등으로 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올해는 김 수출 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정부와 업계가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에 채택된 김 제품 규격안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정한 세계 최초의 해조류 국제식품 규격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이 규격이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적용되는 표준 규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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