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신곡 수매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재고누적에 따른 수매량 축소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밀은 그동안 자급률이 1~2%에 그칠 만큼 수입 밀에 밀려난 상황에서 우리밀농협 등 생산자 단체와 소비자협동조합 등이 나서 재배, 수매, 가공, 판매를 연계한 산업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 산업기반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시작된 우리밀 산업은 종교계 등이 나서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참여와 함께 자급률 제고에 나섰으나 저가의 수입 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4년 7180ha, 2만3409톤을 최저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2015년 1만76ha, 2만6433톤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1만702ha, 3만2000톤으로 늘었다. 수매와 소비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으나 올해 재고가 1만2000톤에 달하면서 햇밀 수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수확할 우리밀은 3만톤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추정이다. 하지만 우리밀 산업을 주도하는 우리밀농협의 경우 지난해 1만1000톤을 수매했으나 올해는 재고 누적과 자금부족 등으로 6000톤 정도 수매를 예상하고 있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해 원활한 수매가 안 될 경우 올해 가을 농가들의 파종 기피에 따른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시급한 재고처리를 강조한다. 재고물량 1만 톤을 처리하는데 110억원 정도 예산이 소요되는데 정부가 시장격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간급 수매자금 지원과 함께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해 안정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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