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기준 6400만원…전국평균치 2.4배 달해

제주지역 가구당 농가부채 규모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현재 농가 순소득으로는 총부채 상환이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속적인 농업을 위한 농가 소득 증대 방안 마련 등 정책당국과 농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농가부채 증가요인 및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제주지역 가구당 농가부채 규모는 전국 평균 2700만원의 2.4배인 64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가부채 증가 속도를 보면 최근 3년간 전국 농가부채가 연평균 0.8% 감소한 데 반해 제주지역의 경우 12.3%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2013년과 비교해 41.4% 늘어나는 등 전국(-2.3%)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농가소득 증가율 3.3%를 상회하는 것으로 제주지역 농가부채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농가부채 증가는 시설재배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농업의 지역적 특수성과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일반적인 가계부채 증가요인이 가세하면서 2013년 이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제주지역 농가수지가 전국 수준보다 밑돌면서 농가 부채 상환 능력이 약화됨은 물론 인구 고령화, 농업생산성 저하, 소득불평등 심화, 기후변화 등의 중·장기적 위험요인 존재로 향후 농가 고통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농가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지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농가 순소득만으로 총부채 상환이 어렵다”며 “가공산업 육성 등 농업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농가소득 증대 노력 등 정책당국과 농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특성에 맞는 신품종 도입과 친환경 농업은 영농방식을 개선하고 농가부채 대응책 마련을 위한 농가 재무상황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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