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공사 괴산지사 김영모 부장과 유상열 차장이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괴산군 청안면서 지름 700mm 대형 송수관 묻는 공사 한창…현재 공정률 72%
총 길이 15.2km…구암저수지 ‘저수량 18배’ 증가, 5개 지역 상습가뭄 탈출 가능


충북 괴산군 청안면에서 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미터 깊이로 땅을 파 지름 700mm의 대형 송수관을 묻는 총 길이 15.2km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공사는 음성군 원남면 원남저수지에서 괴산군 청안면으로 물을 끌어오는 것이다. 이름하여 ‘원남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존의 저수지 이용방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수지 제방 아래  하류지역만 물을 이용하던 방식을 벗어나는 것이다. 즉 저수지에 송수관을 연결, 하류지역만이 아닌 다른 지역까지 물 이용 면적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수혜면적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또 상습 가뭄지역까지 물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크다.

원남지구 농촌용수 재편사업은 2011년에 첫 삽을 떴다. 2019년 8년만에 완공될 예정인데 총 공사비가 32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금신리 등 5개 지역이 상습적 가뭄에서 벗어나게 된다. 면의 최상류 지역에 위치한 구암저수지에 물을 받았다가 영농철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크게 두 구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원남저수지에서 청룡리 양수장까지 7.6km의 구간에 연결수로를 묻는 것이다. 이 구간은 자연 수압으로 물이 흐르게 돼 있다. 양수장에서 고지대에 위치한 구암저수지까지는 5.4km 가량 송수관로를 묻는다. 이 구간은 415kw, 310마력 규모의  대형 양수기를 가동해 물을 끌어올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구암저수지의 저수량이 크게 늘어난다. 기존에는 1만5000톤 규모의 손바닥만한 소류지였으나 27만톤 규모의 중규모 저수지가 되는 것이다. 저수량이 무려 열 여덟 배나 늘어난다. 이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발면적은 408ha에 달한다. 인근 증평군 삼기저수지 개발면적이 410ha임을 감안하면 저수지 하나를 새로 축조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저수지를 축조하는데 공사비 최소 500억원 이상, 기간도 1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최고다. 또 올해같이 극심한 가뭄에 항구적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만하다.

완공까지는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다. 내후년까지 100억원 가량이 더 들어가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괴산지사 김영모 부장은 “현재로선 큰 걸림돌이 없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안면 일대가 완전히 가뭄에서 벗어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공사는 충북에서는 최초로 시행되고 있다. 같은 사업이 전국적으로 5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이민선 부장은 “농촌용수를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하고 이용하는 사업이다. 더 많은 지역에서 더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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