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목표는 81억 달러였다. 그리고 결과는 64.7억 달러로 79.9%를 달성했다. 올해는 농기계 등 연관산업을 포함해 수출목표가 100억 달러다. 이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농산업 현장에서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채소류 수출현황을 보면 파프리카가 3만300톤, 938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1%가 증가했고, 딸기는 4100톤, 3410만 달러로 0.4%가 늘어났다. 토마토는 5400톤으로 5.4%가 줄었으나 금액으로는 1330만 달러로 5.9% 증가했다. 이와 같이 채소류의 수출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가능성과 희망이 보인다. 쌀 수출현황은 지난해 말 기준 2200톤으로 지난해보다 200톤이 늘어났다. 비록 금액은 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쌀이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처럼 곡물을 비롯해 채소류 수출까지 수출품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식물검역본부는 지난해 중국으로의 쌀 수출을 비롯해 대만으로 다육식물, 베트남으로 딸기 등 신규 수출 품목에 대한 협상 체결에 큰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현재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국가로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신선도 유지기술이 뒷받침돼야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최근 딸기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수출국도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서 베트남, 러시아 등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딸기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선도다. 딸기는 다른 과채류와 달리 표면이 연약해서 상품성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딸기는 신선도 유지기간 때문에 주로 비행기를 이용해 수출을 하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하면 수송기간이 짧아 신선도 유지에는 좋지만 물류비용이 비싸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딸기 등 과채류의 신선도 유지기간을 늘리기 위해 파렛트 단위의 포장시스템을 개발해 시범적으로 수출현장에 적용시험을 한 바 있다. 현지반응은 아주 좋았으며 실용화 측면에서 좀 더 보완해 내년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선도 유지기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정은 포장기술이다. 이 기술만 정립되면 딸기 등 과채류의 선박수출도 가능할 수 있다. 선박수출은 소요되는 기간이 짧게는 1주일에서 한 달 이상 길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물류비용이 싸기 때문에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만 있다면 상당히 유리하다.

농산물은 수확 후에도 호흡을 하기 때문에 호흡량에 따라 노화속도, 즉 신선도 유지기간이 달라진다. 호흡량은 작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포장내부의 기체 환경 역시 달라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포장재, 장치 등도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식품이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 길을 넓히고 목표로 잡은 농식품 수출 금액을 보다 쉽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선도 유지기술 등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유호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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