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 등 복숭아를 제외한 주요 과일류의 올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채류의 7월 출하량도 토마토와 참외를 제외하곤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고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5일 이를 골자로 한 7월 과일·과채 관측결과를 발표했다.

배 생산량 전년비 1% 감소
복숭아 생산 29만70000톤
전년대비 12% 증가 전망
일반토마토 작년값 못미쳐
참외가격 작년보다 낮아


▲과일류=2017년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6만53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으나 착과 수 감소 및 우박 피해 영향으로 단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평년 생산량 51만4900톤보다는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배 생산량도 전년보다 1% 감소한 23만46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착과 수와 봉지 수 증가로 단수가 전년보다 1% 증가했으나 재배 면적이 전년보다 3% 감소했기 때문. 평년의 26만400톤과 비교해선 10%나 급감할 것으로 예고됐다.

6월 말 기준 노지온주 단위면적(10a) 당 착과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지인 서귀포시의 착과 수는 증가했으나 전년도 해거리 현상으로 생산량이 많았던 제주시의 착과 수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포도 생산량은 전년보다 13%나 급감한 2만1000톤으로 추정된다. FTA폐업지원으로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2% 줄어들었고, 생육기인 5~6월 고온이 지속되면서 과립 비대가 나빴기 때문이다.
반면 복숭아는 유일하게 생산량 증가가 예측됐다. 2017년 복숭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 많은 29만7000톤이 추정된다. 재배 면적이 증가한데다 유목의 성목화로 단수도 전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품종별로는 천도계가 5%, 유모계가 1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과채류=7월 일반토마토 출하 면적은 야간 기온 하락으로 전월에 출하가 지연된 물량이 나오면서 3%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온도 상승 등으로 단수도 전년보다 1% 늘 것으로 보여 7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7월 일반토마토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8000~9000원으로 평년 7월의 1만2700원, 지난해 7월의 1만2400원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방울토마토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예고됐다.

백다다기 오이의 7월 출하량은 폭우 피해로 인한 출하 면적 감소로 전년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7월 가격은 전년 7월의 3만1900원과 평년 7월의 3만70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청양계 풋고추도 출하 면적과 단수 감소로 7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청양계 풋고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4만2000원 내외를 기록해 전년 이맘때 4만900원과 평년의 3만6900원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애호박은 7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출하 조기 종료와 타 작목 전환으로 재배 면적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7월 애호박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전년 1만1700원과 평년 1만원보다 높은 20개 상품에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박의 7월 도매가격은 1kg 상품에 1600~1700원 사이에 형성돼 지난해 7월의 1560원과 평년 7월의 144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타 작목으로의 작목 전환으로 수박 출하면적이 감소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참외는 단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7월 출하량이 전년보다 4% 증가,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1만9000원이었던 평년과 지난해 7월보다 낮은 1만3000~1만5000원의 낮은 시세가 예측됐다.

다만 7월 장마와 태풍, 고온 등 날씨 변화에 따라 출하량 및 시세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전제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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