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밖 청소년들이 드림플라워 클래스를 받으며 정서적 안정을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인의 길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같은 반 친구를 괴롭혔던 16세 소녀 가영이(가명)는 얼마 전부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장미 등 꽃을 이용해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가영이는 장미 가시를 만지면서 ‘작은 가시가 이렇게 아프게 할 수도 있구나, 나는 누군가에게 가시 같은 존재였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꽃을 자주 접하면서 ‘그동안 괴롭혔던 같은 반 친구에게 미안함도 느꼈다’고 한다. 그런 가영이는 이제 직접 만든 꽃다발로 친구에게 사과의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됐다.

이 가영이가 받은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절화협회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달부터 시작해 온 ‘드림플라워 클래스’다. 드림플라워 클래스는 전국 학교 밖 청소년들과 미혼모들,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꽃놀이와 체험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돕고 나아가 플로리스트 자격증(농식품부 인가)을 취득하게 해 전문 직업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난 5일 현재 서울과 대구, 인천, 대전, 경기도, 전남, 경남 등지의 관련 기관들과 함께 100여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대상 청소년들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지역별 센터와 기관에 모여 하루 2시간 정도 꽃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교육과 함께 꽃다발, 꽃 작품 등을 제작하고 꽃놀이 등도 체험하고 있다.

교육은 플로리스트와 꽃 예술 단체 회원들도 함께 하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전체 교육은 9~10회 정도 운영돼 희망하는 청소년들은 플로리스트 자격증 시험에 응할 수 있다. 농식품부와 절화협회는 교육 종료 후 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구본대 한국절화협회장은 “아이들이 꽃놀이와 체험 활동을 하며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많은 아이들이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낀 아이들이 직업인으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꽃을 공영시장에서 구매해 국내 꽃 가격도 지지해주고 있고, 아이들은 일상에서 꽃을 즐기고 소비하는 세대로 성장할 수 있어 일석이조 이상의 꽃 홍보 사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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