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산지위판장에 갈치 상자가 쌓여 있다. 제주 연근해에 갈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크게 늘어 제주 갈치 값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6월 어획량 작년의 5배 육박
도, 수매자금 390억 긴급 요청


제주 연근해에서 갈치 어획량이 20여년 만에 대풍을 이뤘지만 위판가격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갈치 어획량 급증으로 수협 위판가격이 급락해 정부에 갈치 수매자금 39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최근 5월 말부터 제주연근해에 갈치어장이 형성돼 6월 말 현재 누적 어획량은 590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88톤보다 80% 증가했다.

수협별로 살펴보면 서귀포수협이 2225톤으로 어획량이 가장 많았으며, 성산포수협 2176톤, 한림수협 747톤, 제주시수협 444톤, 모슬포수협 314톤 순이다. 

특히 6월에만 올해 절반 가량인 2951톤의 갈치가 잡혔으며, 지난해 같은기간 갈치 어획량 621톤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는 갈치 어획량 증가 요인으로 연근해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고 갈치 먹이자원이 풍부해지면서 갈치어장이 형성돼 갈치조업어선 출어척수 및 조업 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갈치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수협 위판 가격이 지난 2일 기준 냉동 19마리 10kg이 26만원으로 전년 동기 42만원과 비교해 38%, 25마리 10kg이 19만원으로 지난해 33만원과 비교해 42%나 떨어졌다.

도 관계자는 “갈치 대풍으로 가격이 급락해 갈치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에 비축 수산물 수매자금 390억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며 “가격 역현상으로 어업인들의 어업경비 부담 및 가계수익 저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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