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시령터널 이용차량 일주일 전보다 41.7% 급감
펜션 예약 취소도 속출…강원도, 예산 3603억 지원하기로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전면 개통되면서 강원도 인제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36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지역공동화를 막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일 강원도 인제 용대리에서 속초시로 연결되는 미시령터널 이용차량은 1만4000여대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2만4000여대에 비해 41.7%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날 서울양양고속도로는 36만대의 차량이 몰리면서 지·정체가 계속되는 등 고속도로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인근지역 농업인들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인제군 북면에서는 마을사업으로 추진 중인 펜션에 지난 주말에 예약객 9팀 중 3팀이 취소했으며, 44호선국도 인제휴게소에 마련된 농특산물판매장 매출도 평소 주말보다 37%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주민들과 농업인들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제 지역이 공동화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강원도는 동서고속도로 개통의 영향으로 인제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360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속도로에서 인제로 진입하는 구간을 정비하는 등 접근도로를 개선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수도권 홍보를 지원하고 인제군이 추진하는 국민여가캠핑장 사업에 국·도비 9억 원을 우선 반영하는 등 인제 지역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인제군민들은 착공 당시부터 동서고속도로가 전면 개통될 경우 이들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 만큼, 지난 2008년 동홍천~양양구간 착공에 맞춰 추진했어야 했지만 지금이라도 지원하는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제군의회 한 의원은 “고속도로 개통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회요소는 적극적인 대처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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