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를 이른 시기에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는 경우 농장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축산과학원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축산과학원, 120마리 대상 연구
젖떼기 전 다른 개체와 같이크면
스트레스 감소·고른 성장 보여


양돈 농가에서 돼지를 새끼돼지 때부터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면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과학원은 최근 돼지를 젖떼기 전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는 경우 이른 시기에 서열이 결정되고 다른 돼지들과의 친밀감도 늘어 스트레스 감소, 고른 성장 등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돼지는 일반적으로 태어난 후 젖을 뗄 때 까지는 어미 돼지 밑에서 친형제들과 함께 자라다 젖을 떼면서 어미와 분리돼 다른 개체와 성장하게 된다. 이 때 돼지는 어미와 떨어지는 상황과 낯선 환경, 서열투쟁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는 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에서 돼지 1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집단은 젖을 뗄 때까지 28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기르고, 다른 집단은 10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함께 기르다 11~28일까지는 친형제·친어미 및 다른 새끼돼지들과 섞어(어미 3마리, 새끼 30마리) 기르며 행동 유형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섞어 기른 집단의 서열 투쟁은 평균 0.86회로, 친형제·친어미와 함께 자란 집단(평균 2.35회)보다 투쟁 횟수가 1.49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성장률 또한 섞어 기른 집단의 1마리당 체중이 3%(8.04→8.27kg)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도 5.4%(277g→292g) 더 높게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섞어 기른 집단은 동반성장 편차(1.68→0.94%)도 적어 새끼돼지 모두 고르게 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축산과학원은 농가에서 새끼돼지부터 섞어 기르는 것을 적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 분만 시설에서 분만 후 10일까지는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사육하고, 출생 11일째에 분만 틀 사이의 분리 벽을 제거해 이웃한 어미돼지의 새끼들을 섞어 사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합사해 키우는 사육 규모는 어미돼지와 새끼돼지를 한 개 집단으로 봤을 때 총 세 개 집단 정도를 권장했으며, 물 먹는 곳이 분리 벽에 설치된 경우 별도의 음수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은석 축산과학원 양돈과 농업연구사는 “돼지가 어린 시기에 미리 여러 개체와의 친밀감을 높여주면 스트레스는 줄고 성장 균일도 향상에도 도움이 돼 최종적으로 농가의 생산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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