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미역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해의 경우 미역 생산량이 전년 보다 19%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양식 시설량 증가
식용은 전년보다 7.6%
전복먹이용 44.3% 늘어
줄기·가루·진액 등
가공제품 개발 나서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7년산 미역생산량은 총 60만2970톤으로 전년도 생산량인 50만8374톤 보다 18.6% 증가했다. 이중 식용 미역은 38만3460톤이 생산돼 전년(35만6291톤) 대비 7.6%, 전복먹이용 미역은 21만9510톤으로 전년(15만2083) 대비 44.3%가 늘었다. 미역 생산량 증가는 양식 시설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올해는 특히 전복 주산지인 완도 뿐 아니라 해남과 진도지역의 전복 먹이용 미역 시설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앞으로의 전망도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해남, 진도 등 전남지역에서의 전복 시설량이 가파르게 늘면서 전복먹이용 미역 생산량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부가 수산물에 대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김이나 미역 등 해조류에 대한 양식면허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보다는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생산량 증가에 대비한 새로운 수요처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 노아현 연구원은 “먹이 수요 증가와 양식 면허 확대에 따라 미역 생산 시설과 생산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미역에 대한 평가 기준은 ‘얼마나 많은 양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가’였으나, 이러한 양적 성장만으로는 산업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2017년산 미역 생산량은 늘었지만 시설량 증가만큼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아닌데다 엽체의 크기 등이 전년보다 좋지 않아 생산성 면에선 오히려 후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는 “공급자 입장만 강조된 양적 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식용 미역의 국내외 수요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역 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한 산업계 전반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수요처 발굴과 관련 노 연구원은 “현재 미역 가공제품은 라면이나 가정간편식 등 인스턴트 제품의 원료로 주로 쓰일 뿐 신수요 발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는 줄기나 가루, 진액 등 미역을 원료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가공제품을 개발해 꾸준한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