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하동군청 공무원들이 하동매실 주산지 농가에서 매실수확 일손 돕기를 전개했다.

청정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하동매실이 중국 수출과 국내 과실주 원료 공급으로 대형 소비처를 확보해 활력을 되찾게 됐다. 이에 올해 매실수확 일손 돕기에 신바람이 일고 있다.

소비자 기피하는 직경 27∼30㎜ 매실 중국수출 길 열어
주조회사 ㈜무학과 납품계약 체결…물량 지속 확대 계획
윤상기 군수 등 군청 임직원 수확작업 일손돕기 신바람


하동매실은 매실재배에 적합한 기후 조건과 비옥한 토양, 지리산 자락의 깨끗한 자연환경 등의 이점 속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된다. 영양이 풍부하고 향이 좋은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정평이 나 2012년, 2103년, 2015년 3년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매실의 효능이 입증되고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고, 결국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일부농가에서 수확포기사태까지 생겨났다. 

하동에서는 5년 전인 2012년 1643농가가 433㏊에서 연간 3423톤의 매실을 생산했으나, 작년 말 기준 1530농가 393㏊로 3300톤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손이 부족한 일부 고령·여성 농가에서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작은 씨알의 매실을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하동군은 지난 1일 모아영농조합법인, ㈜카르빈과 하동매실 구매 및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하동매실 1000톤을 사들여 1차로 다모아가 당절임 가공을 한 뒤 2차로 카르빈이 다이어트 효과가 큰 ‘바이오 제품’으로 가공해 중국시장에 수출키로 했다.

중국 수출용 매실은 소비자가 기피하고 농가에서도 수확을 포기하는 농협 수매규격 4번에 해당하는 직경 27∼30㎜ 크기여서 상품인 1∼3번 매실의 가격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아울러 이날 하동군은 ‘매실마을’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 주조회사 ㈜무학과 하동매실 납품계약도 체결, 올해 하동매실 26톤을 우선 납품한 뒤 공급물량을 늘려 나기기로 했다.

또한 하동군은 본격적인 매실 수확시즌을 맞고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확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8일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군청 공무원 100여명이 하동읍, 악양·화개면 등 매실 주산지 농가에서 매실수확 일손 돕기를 전개했다. 수확량이 늘어나는 20일까지 유관기관 관계자 600여명을 투입해 수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중국 수출을 위해 수확을 기피하는 4번 매실 1000톤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일손 돕기에 나섰다”면서 “국내·외에 대형 소비처를 확보함으로써 판로 걱정을 덜고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소득 향상을 견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동=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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