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는 '저지방 우유', 골다공증엔 '칼슘강화 우유'

 

우유 섭취가 성장기 영유아 및 청소년의 뼈 및 키 성장에 도움을 주고, 피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5월 31일 서울 연세암병원에서 낙농산업 종사자와 학계 관계자, 소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들은 왜 우유를 권하나’를 주제로 우유 인식개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최은석 가천의대 길병원 정형외과 의사는 ‘청소년의 건강 성장과 뼈 건강을 위한 우유 섭취’ 주제발표에서 영유아 및 청소년의 우유 섭취가 뼈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은석 의사는 “뼈 성장에는 무기질과 유기질, 비타민 D 등이 필요한데 이 중에서도 무기질인 칼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칼슘은 우유나 유제품, 콩과 두부, 생선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데, 이 중 흡수율이 가장 높은 것이 우유와 유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적 근거를 통해 소비자들의 우유에 대한 오해를 푸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광준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우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우유가 심장병이나 당뇨병, 비만의 원인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하루에 우유 한 컵(200ml)을 섭취하면 뇌졸증 위험이 동아시아 인구에선 18%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또 유제품을 하루 2회 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비만위험도가 37%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광준 교수는 개인의 상태에 맞는 우유 섭취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준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저지방 우유를 마시고, 골다공증이 있거나 성장기 아동은 칼슘 강화 우유를 자기 전에 마셔야 한다”면서 “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의 경우 무지방 우유를 식사 전에 마시고, 우유 섭취 시 설사를 하는 사람은 치즈나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을 마실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이세원 연세리앤피부과 원장은 ‘촉촉한 피부와 건강한 모발을 위한 우유의 효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유 섭취가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세원 원장에 따르면 우유의 아하(AHA)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묵은 각질의 자연스런 탈락을 유도해 건강한 각질을 만드는 것을 촉진한다. 또 각질이 탈락하는 과정에서 멜라닌 색소 찌꺼기도 함께 탈락해 피부색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이승호 우유자조금관리위원장은 “우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우유 인식개선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소비자가 우유에 갖는 오해를 바로잡고,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 습득으로 우유에 대한 호감도와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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