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예상량 46만~49만톤

올해 제주 노지감귤 해거리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지감귤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고성보)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은 올해산 노지감귤 관측조사 결과인 개화 상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227곳, 서귀포시 229곳 등 제주지역 456곳의 감귤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올해 노지감귤 개화 상황은 지난해 열매가 없었던 나무에 꽃이 핀 양이 평균 이상이었으며, 열매가 달렸던 일부 나무에는 꽃이 전혀 피지 않는 등 과원별로 전형적인 해거리 현상을 보였다.
묵은 잎 1개당 꽃의 비율인 화엽비는 평균 0.66으로 평년 0.90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동지역 0.97, 남원지역이 0.83으로 높게 조사됐으며, 제주시와 동·서부 지역은 0.40~0.67로 화엽비가 적었다.

또한 착화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9210그루에 대한 달관 조사 결과 많음 이상 25.5%, 보통 12.9%, 적음 이하 61.6%로 착화 양상이 매우 많이 피었거나 또는 전혀 꽃이 피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나무별 해거리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한파로 감귤나무 수세가 약해지고 낙과율도 평년보다 10% 이상 높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올해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지난해 생산량 49만9000톤보다 적은 46만~49만 여톤으로 예측돼 품질이 좋을 경우 노지감귤 가격 호조세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생육기나 수확기에 날씨만 제대로 받쳐 준다면 2017년산 노지감귤의 좋은 가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또한 농가들도 날씨 외에 감귤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성종 효돈농협 상무는 “개화 상황만을 보면 해거리 현상이 뚜렷하다. 다만 6월말에서 7월 중순까지의 2차 낙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 시기에 야간 온도가 높을 경우 낙과가 발생하면 출하물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날씨가 받쳐준다는 가정을 하면 농가들은 철저한 열매솎기나 당도를 높이는 작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해거리로 인한 나무별 관리기준을 마련해 현장 컨설팅을 통한 농가 기술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꽃이 과다하게 핀 나무는 수세가 급격히 쇠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적과 절단전정을 실시하고, 여름 비료를 시용하는 등 수세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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