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LMO) 유채가 대량 발견됐다. 강원도 태백산 유채꽃 재배단지에서다. 국립종자원은 종자용 LMO 환경방출 감시 조사활동을 매년 실시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번 LMO 유채는 미국 몬산토사가 제초제에 강한 내성을 갖도록 개발(GT73 유채)한 것으로 식약처 및 농진청에서 식품용 및 사료용으로는 안전성을 승인받았지만 종자용으로는 수입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포장에 대한 격리와 소각, 폐기 조치가 취해졌고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예정이던 제6회 태백산유채꽃축제는 전격 취소했다.LMO 유채 대량 발견은 사실상 수입종자 검역에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한다. 애초 수입과정에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당장 검역을 위한 시료채취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 시료 채취량이 수입물량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입 한 건당 50g으로 일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수입량이 많아질수록 시료 채취량은 극소수에 그쳐 부실 검역을 자초한 셈이다. 더욱이 LMO 사료곡물이 운반과정에서 길가에 떨어져 소량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밭에 대량으로 심어져 발견된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이 유채종자가 판매된 곳이 19곳에 달해 LMO 유채가 더 발견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유채는 배추, 양배추 등과 교배가 일어날 수 있다. 자칫 자가 생식 및 번식에 의한 생태계 교란도 가능하다. 보다 더 신속하고 철저한 추적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 차제에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료 채취량 확대 등 수입 통관절차를 더욱 강화할 필요도 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 및 공급차원에서 유전자변형농산물 완전 표시제 도입을 천명한 만큼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