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쪽으로 노인 식생활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한 마트에서 노부부로 보이는 이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는 모습.

비타민·무기질 급원 불구 
소득 낮을수록 섭취율 낮아
영양 불균형 우려


영양 불균형에 놓여있는 노인들을 위해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쪽으로 노인 대상 식생활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인들의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삶의 질도 늘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국민건강증진개발원의 김미영 부연구위원은 최근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따른 영양소 및 식품섭취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조사는 노인들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의 급원으로 알려져 있는 과일과 채소 관련 동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3650명(남성 1573명, 여성 2077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하루 동안 과일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비중이 36.54%에 이른다. 특히 소득 수준이 하위 직군에선 이 비중이 42.46%나 됐다. 채소도 과일과 대동소이해 삶의 질이 낮은 직군일수록 섭취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에게 영양 불량은 건강의 악화로 인한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적절한 영양소의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적절한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인들의 삶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노인대상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우리는 질환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노인의 영양 중재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특별한 질환 없이 영양 상태가 불량한 노인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영양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인들의 삶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며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쪽으로) 기존의 노인대상 색생활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하고, 식생활 개선을 지원한다면 건강위험의 초기 단계에서 식생활 개선을 통해 노인들이 보다 건강하고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도 최근 불고 있는 아이들 대상 과일 급식 등을 노인층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이사는 “최근 아이들 대상으로 한 과일 급식이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고 관련 내용이 대선 공약에도 나와 있는데 이를 노인층까지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과일 급식 및 제공이 바로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정책”이라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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