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더운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5월. 더욱이 이번 5월에는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다는 ‘황금연휴’가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여행계획을 세우고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러나 황금연휴가 말뿐인 이들도 있다. 떠나고는 싶지만, 시간이 없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숲’이 있다. ‘계양산 치유의 숲’. 더욱이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계양산 치유의 숲’ 만한 곳이 없다.

대중교통만으로 가기 쉽고
편백나무 숲길 100m 이어져
숲속놀이터는 아이들에 딱


인천광역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계양산 치유의 숲’은 2013년 7월 1일에 개장했다. 인천시 계양구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인천광역시 임학동 산 7-4번지’ 일원에 ‘계양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실시, 치유의 숲 1만4479㎡의 규모에 편백나무를 포함 총 18종8674주의 수목과 돌단풍 등 10종6760본의 초화류 등을 심었고, 등산로(1.8㎞)도 정비해 치유의 숲을 편히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5월 연휴기간에 ‘계양산 치유의 숲’을 권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접근성’이다.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임학역 4번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 584번을 타거나 계산역 6번출구에서 10여분 정도 걸으면 ‘계양산 치유의 숲’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 ‘임학공원’에 닿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치유의 숲’이라는 점이다. 이번 연휴만큼은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계양산 치유의 숲’에서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계양산 치유의 숲’은 전망데크(정자)를 중심으로 ‘숲체험탐방로’와 ‘편백나무건강숲길’이 치유의 숲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먼저 정자 밑으로 나무데크가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져 있는 ‘편백나무건강숲길’을 걷자. 편백나무건강숲길은 편백나무들 사이에 난 길로 길이가 100m 가량. 여느 치유의 숲에서와 같이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나무향을 맡으며, 내 몸을 피톤치드에게 맡겨보는 일’, 편백나무건강숲길에서 필수다.

편백나무건강숲길을 지나면 숲속놀이터가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숲속놀이터 표지판에 적혀있는대로 나무집짓기, 나무멀리뛰기, 통나무건너기, 나무균형잡기, 나무역기올리기 등 ‘나무’만을 활용한 놀이들을 아이들과 하나씩 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아이들이 흙과 나무를 만질 수 있는 기회, 연휴 때가 아니면 쉽지 않다.

숲체험탐방로까지 들러야 ‘계양산 치유의 숲’ 체험이 완성된다. 숲체험탐방로 끝에는 ‘숲속교실’이 있는데, 이곳에는 ‘숲의 환경보전기능’을 설명하는 푯말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숲을 공부하기에 숲속교실은 안성맞춤이다.

세 번째 이유, ‘10년후가 기대되는 숲’이기 때문이다. 올해 4월 5일 식목일에 계양구는 지역주민 600여명과 함께 치유의 숲에 ‘편백나무 심기’를 진행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이날 “식목일에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해 산림치유효과가 높은 편백나무 400주를 식재해 구민들에게 치유와 산림의 휴양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히기도 했다. 편백나무가 무성해지는 10년, 20년 후에 ‘계양산 치유의 숲’은 편백나무 향이 차고 넘칠 터. 그 향의 진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지금의 ‘계양산 치유의 숲’을 걸어봐야 한다.

5월 황금연휴, 가족과 함께 도시형 치유의 숲인 ‘계양산 치유의 숲’에서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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