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도 수매 입찰 추진

▲ 김동열 aT 수급이사(사진 오른쪽)가 제주 대정농협 마늘가공공장을 방문해 마늘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봄배추 재배면적 증가와 기상여건이 호조되면서 생산과잉이 우려돼 정부가 긴급 수매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햇마늘과 양파도 수급불안에 대비한 수매가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봄배추의 생산과잉이 우려돼 긴급수매 입찰을 통한 사전 수급조절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급수매 물량은 2000톤이다.

이러한 판단의 원인은 봄배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이다. 실제 봄배추 생산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3만2000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봄배추 가격 역시 2월 하순부터 지속 하락해 4월 중순 도매가격은 포기당 1885원으로 전년 대비 65% 낮은 수준이다.

이번 긴급수매 입찰에 농협 계약재배 물량은 제외되며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생산농가, 생산자조합, 산지유통인의 포전 물량이다. 입찰방법은 희망수량에 의한 일반 경쟁입찰이다.

이와 함께 마늘과 양파에 대해서도 입찰을 실시한다. 올해 신선마늘 생산량은 28만3000톤으로 평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선양파 또한 재배면적 감소로 평년에 비해 11% 감소한 112만1000톤이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선제적 수급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으로 수매입찰을 진행키로 했다.

마늘과 양파의 입찰 방식은 ‘Basis 입찰방식’이다. 이 방식은 물품대가는 향후 수확 또는 인수시점의 거래가격을 지급키로 하고 사전 부대비용만을 입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찰 참가자는 농가와 계약재배를 체결해 연중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사전에 안정적으로 수요자 요구에 맞게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게 aT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동열 aT 수급이사는 “봄배추 생산과잉으로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적정 생산기반을 지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마늘과 양파의 입찰방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범 도입되는 것으로 효과를 면밀히 파악한 후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타 품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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