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송전탑네트워크, 횡성군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 횡성시민연합, 횡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1일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횡성군송전탑건설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600여명 송전탑건설 규탄 대회 
15개월된 수소 3일 앓다 죽고
10년간 5마리 이유 없이 폐사
횡성 지역 초고압 송전탑 85기
새발전소 완공 맞춰 더 늘릴 듯 


명품한우의 고장 횡성군이 고압 송전탑으로 시름에 잠겨 있다.

지난달 21일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한규호 횡성군수와 송전탑반대추진위원회 등 600여명이 모여 송전탑건설 결사반대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2001년 시작된 송전탑 건설은 현재 횡성군 4개 면 14개 리에 765㎸ 초고압 송전탑 85기가 건설되어있고, 앞으로 또 송전탑이 더 건설될 계획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송전탑은 2021년 완공되는 신한울발전소 3, 4호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신울진∼가평으로 수송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노선은 내년 초까지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된 후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민과 농업인들의 피해가 그동안 계속됐다. 공근면으로 귀농한 조병길 씨는 평소에도 괴음이 들리다, 흐린 날에는 심하게 크게 들리는 괴음으로 주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조 씨의 생후 15개월 된 수소도 지난달 말 까닭 없이 쓰러져 3일 정도 먹지를 못하다 끝내 숨졌다.  2년 전에도 20개월짜리 소가 병명을 모른 채 숨진 것을 비롯해 10년 동안 5마리나 폐사했다.

추진위는 고압선 때문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압선 주변의 암 발생률이 일반지역보다 40%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간접피해도 주장했다.

송전탑 때문에 땅값이 떨어져 평균적으로 이웃 마을 땅값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데다 내놔도 팔리지도 않는 것도 큰 피해다. 추진위에 따르면 ‘송변전시설주변지역지원법상 보상대상이 선로에서 1㎞까지로 제한되다 보니 같은 마을이라도 불과 몇m 차이로 보상을 받는 집과 받지 못하는 집이 갈려 주민 간 반목과 질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횡성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횡성환경운동연합, 전국송전탑네트워크는 앞으로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및 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번 송전탑 건설계획 백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횡성=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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