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림축산물 수출 목표는 18억달러다. 2001년 수출 실적 15억7000달러보다 8.7% 증가한 것 이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큰 변수는 돼지고기 수출을 얼마나 하느냐이다.오는 6월부터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본격 재개될 가능성이 커, 수출목표 달성은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일본 농림수산성이 한국산 돈육 수입금지 해제를 목적으로 일본 가축전염병예방법시행규칙을 개정, 입법예고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법 개정이후 한·일 양국검역당국간 수입위생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완료되면 4월 제주산 돼지고기를 필두로 오는 6월부터 내륙지역의 돈육이 본격 수출된다는 것이다.하지만 일본의 돈육 수출여건이 유리하게 전개되더라도 우리가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책을 수립, 추진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는 물론 생산자단체, 그리고 관련업계가 수출재개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방역의 허점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구제역 방역 현지 점검 결과, 공항만 소독인력 부족을 비롯가축시장, 사료·원유차량 소독 미흡, 소규모 농가 방역 취약 등이 나타났다. 계절적으로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이렇듯 곳곳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일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월드컵 대비 구제역 방역대책을 마련, 각 시도 지사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러한 구제역 재발방지 대책과 함께 간과해선 안될 부분은 농가들이 돼지고기 수출재개에 대비, 규격돈 생산 촉진으로 품질고급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돼지고기 수출 여건이 좋다하더라도 규격돈이 없어 수출할 물량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그동안 돼지고기 수출 중단으로 양돈농가들의 수출규격돈 생산은 엉망이다. 돼지고기 수출재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물퇘지 발생률은 수출중단 전인 1999년 17%였으나 수출중단 이후인 200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5%, 45%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해 주고 있다. 물퇘지 발생률을 줄이지 않은 한 수출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 양돈농가들의 규격돈 생산 기술교육이 요구된다. 아울러 기 조성된 양돈단지와 품질개선단지의 수출규격 비육돈 생산체계를 재정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시 온 돼지고기 수출재개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 양돈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생산농가, 관련업계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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