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 대장암 발생 요인 오명 해소 기대

▲ 강원대학교 장애라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한우고기 섭취 시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색육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고기의 경우 섭취 시 오히려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한우고기가 대장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강원대학교 장애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한우육내 생리활성물질의 변화와 대장암 억제 메커니즘 영향 규명’ 연구 결과로, 이번 연구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연구용역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강원대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전문가 연구를 통해 적색육과 가공육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되고 있다. 적색육에 들어있는 과량의 철분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적색육과 대장암이 전혀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는 등 아직까지 적색육과 대장암 발생과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결론 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적색육 섭취가 무조건 대장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오해가 생겨 적색육 소비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으며, 이는 한우고기 소비 저감 요인도 되고 있다.

이에 강원대 연구팀은 소비자들에게 한우고기 섭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한우고기의 생리활성 기능물질 변화와 한우고기가 갖고 있는 유용물질의 항암성 및 대장암 영향 발생 과정 규명에 나섰다.

먼저 연구팀은 한우고기가 수입산 쇠고기에 비해 항산화력을 갖는 ‘카노신·엔세린’ 등의 펩타이드(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 결합)와 항암효과를 갖는 ‘코엔자임 Q10’,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L-카르니틴’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연구 결과 카노신, 코엔자임 Q10, L-카르니틴은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카노신은 대장암 세포의 성장주기를 조절, 세포 주기 중 세포가 성장하는 주기인 S주기가 감소함으로써 대장암 세포 성장을 억제했다. 코엔자임 Q10은 대장암 세포 내 산화질소를 증가시켰으며, 증가된 산화질소는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L-카르니틴은 대장암 세포 내 활성산소종을 증가시켰는데, 이 활성산소종이 세포 내 스트레스를 높여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한 적용 실험에서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체중 60kg의 성인 한 명을 기준으로 하루 115g(고농도), 57g(저농도) 수준의 한우고기를 6주 동안 실험동물에게 급여하고 대장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우고기를 고농도로 먹여도 실험동물의 대장염이 악화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장 내 항산화 활성을 증가시켜 대장염을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한우 펩타이드를 대장염 증상이 있는 실험동물에 급여했을 때 7일간의 짧은 기간에도 대장의 길이를 증가시키고 비장의 무게는 감소시킨 반면, 장내 유익한 미생물 비율은 증가하는 등 대장염 완화 효과도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원대 연구팀 관계자는 “한우고기는 대장암(염) 유발과 관련성이 적으며 오히려 대장암(염)을 억제할 수 있는 생리활성을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대장암 발병은 적색육 섭취보다는 스트레스, 음주, 흡연, 고염분 섭취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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