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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품질인증제 손질···‘전통주 고급화’ 꾀한다
   
▲ 전통주의 고급화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으로 기존 술 품질인증제도의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여러 제도적 조치들을 마련해 우리술 품질 고급화와 국산 원료 사용 확대 등의 효과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에 개장한 전통주갤러리 2호점의 전통주.

‘곡물·발효제·물’만 사용한 고급제품 인증토록
국산 원료사용 확대 등 품질 향상방안 모색


전통주의 고급화를 유도하기 위한 술 품질인증제 개선 작업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곡물, 발효제, 물’만 사용한 고급 제품을 인증하는 이른바 ‘전통주 순수령’ 개념으로, 이를 통해 전통주의 품질 향상과 국산 원료 사용 확대 등의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근 전통주 업계에 따르면 전통주 산업의 진흥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술 품질인증제 개선 논의(1차 전문가 간담회, 2차 업계 간담회)가 3월 중 진행됐다.

지난 2011년 시행된 술 품질인증제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제의 주류 부문이 술 품질인증제로 이관되면서 술 품질인증제도 내 전통주 인증 부문 신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며 제도 개선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지속된 침체 속에 놓인 우리술 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품질 고급화를 요구하는 소비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업계의 여론과 당국의 판단 역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슨 논의 했나=농식품부는 전문가와 관련 업계 간담회를 통해 세부 인증기준 및 명칭을 설정하고, 한국식품연구원 주도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례 회의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제도 운영 방향은 술 품질인증제의 기존 두 개의 유형과 별도로 세 번째 유형으로 추가해 운영하되 인증마크에 ‘순수령’으로 표시해 기존 유형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위해 원료 사용 부분에 대해 국내산 비중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인식 속에 ‘곡물, 발효제, 물’만 사용하는 고급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 형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는 현행 술 품질인증제도가 식품첨가물, 당분 등 첨가도 허용하고 있어 인증제품임에도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산 원료 사용량이 기대치보다 낮고, 이마저도 ‘들쭉날쭉’해 변동성이 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제언도 나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탁주의 쌀 사용량은 약 6만톤(수입쌀 포함)으로, 국산 쌀 사용 비율은 44%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관계자는 “전통주 품질 향상 유도, 국산 원료 사용량 확대 차원에서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추후 고시 개정 작업을 거친 뒤 해당 제도 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 시행에 앞서 품질인증제 활성화 방안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업계의 주문이 있다. 기존 술 품질인증제가 대외 홍보 부족 및 낮은 인지도 등으로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하는 등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제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이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련 제도나 정책들이 적지 않지만,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이는 관련 정책이나 제도들이 설계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후관리 부재 및 대외적인 홍보 부족에 따른 인지도 미흡 등의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복잡하게 나눠져 있는 정부의 역할 분담을 통합하고, 관련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국산 주류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 수립 움직임 주목


▲국산 주류 경쟁력 강화 방안, 언제 나올까=이보다 큰 맥락에서 정부는 술 품질인증제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해 국산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료에서 정부는 3월 중 ‘국산 주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3일 현재 발표되진 않고 있다. 최근 술 품질인증제 및 우리술품평회·우리술대축제 개선 등의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는 것이 농식품부 관계자의 얘기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전통주의 개념과 법에서 규정하는 전통주의 정의가 달라 이를 조율하는 작업도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 중에 있으며, 현재 최종적으로 관계 부처 등과 협의할 사안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5년 단위의 기본계획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추가 보완·강화해 가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발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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