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우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생우 수입이다. 지난해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강력한 저지 운동을 펴 농가 보급을 막았던 생우의 수입 문제가 올해 또 다시 거론되고 있어 한우농가들을 불안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호주 생우수출협회는 국내에 생우를 수출하기 위해 호주대사가 직접 한우협회를 방문, 사전 협조를 구하는가 하면 호주 농림수산성 담당자들도 농림부를 방문, 축산국장을 면담하는 등 생우 수출을 위한 사전 여론형성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국내 유통업체와 일부농가들이 공동으로 호주 현지에 수입할 생우를 구매해 놓은 상태며, 호주정부의 검역 재개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생우 수입과 관련, 이런 일련의 행보는 쇠고기 및 생우의 수입이 완전 개방된 상황에서 예상했던 일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있다. 일부에선 국내 한우사육기반이 급격히 축소돼 농촌에 빈 축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생우를 사육해서라도 소득을 올려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생우수입협회가 결성된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눈 앞 이익에 급급, 국내 한우기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지극히 위험한 행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현재 생우 수입에 대한 정부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수입 생우에 대한 검역시설과 교잡의 우려에 대한 대책, 한우둔갑 판매 방지대책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정부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선 생우 수입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우 수입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생우의 수입은 농가 소득을 도모하는 것보다 오히려 농가들의 불안심리를 자극, 조기 출하 현상을 빚어 한우 사육기반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요즘 한우 사육기반이 악화된 이유 중 하나도 지난해 생우 수입개방으로 지레 겁먹은 농가들이 임신우 등을 조기 출하하거나 도태했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기술연구소가 지난해 수입 생우의 도체 등급을 평가한 결과, 한우, 육우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돼 수입생우를 사육할 경우 오히려 농가의 수익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이 외래 전염병의 국내 유입도 우려됨은 물론이다. 따라서 지난해처럼 수입 생우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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