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축산과학원의 한우 사료비 부담 절감 방안 관련 실험 결과 한우 송아지를 16개월령까지 방목하다 일반 사육 방식으로 전환 시 사료비를 마리당 8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송아지를 16개월령까지 방목하다 일반 사육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사료비를 마리당 최대 8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30개월까지는 일반 사육
육량·육질 저하 우려도 없어


이는 국립축산과학원이 늘어나는 한우 사료비 부담 절감 방안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해 산간초지에서 방목 시험한 결과로, 산간초지 방목에서도 거세 한우의 육질과 육량이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데 연구의 중점을 뒀다. 방목을 하면 사료비는 절감할 수 있지만 육질과 육량 감소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축산과학원은 이에 따라 한우 거세우 31마리를 대상으로 일반 사양과 방목을 실시한 뒤 동일한 체중(평균 756kg)과 월령(30개월)에서 도축해 경영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생후 8개월에서 비육전기인 생후 16개월령까지 방목을 하고 이후 30개월까지는 일반 사양방식으로 비육할 경우 최대인 1마리당 79만2300원까지 사료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육성기인 생후 8개월~12개월령까지 방목했을 때는 1마리당 64만9108원의 사료비를 줄일 수 있었으며, 생후 16개월령까지 방목하고 방목으로 인해 줄어든 육량과 육질 회복을 위해 31개월까지 비육한 경우에는 1마리 당 62만94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등급 등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경제성 분석에서는 한우 거세우는 비육전기인 16개월령까지 방목한 뒤 30개월까지 일반 사양방식으로 비육했을 때 경제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배합사료(농후사료)는 육성기 동안 하루 1마리 당 1.8kg, 비육전기에는 3.85kg을 먹이고 목초는 자유롭게 먹이는 방식으로 사육해야 한다는 것이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17개월령부터는 일반사양과 동일하게 하루 1마리 당 배합사료 9.2kg을 급여하고 볏짚을 자유롭게 주면 된다.

권응기 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은 “산지초지를 이용한 방목은 인력과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들이 연한 풀을 섭취함으로써 단백질·무기물과 같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우의 장기 비육으로 발생하는 사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