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청양계 풋고추(청양고추)의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출하처 분산 및 출하시기 조절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1일 ‘겨울배추 저장 동향 및 향후 전망’과 ‘최근 청양계풋고추 가격 하락 원인과 향후 출하 및 가격 전망’ 관측 속보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5월 가격 큰 폭 하락 가능성

▲배추=3월 중순 기준 겨울배추 저장량은 전월 조사치보다 7400여 톤 증가한 7만2000톤으로 확인됐다. 표본 저장업체 조사 결과 3월 상순 입고 비중이 38%로 전월(19%)과 작년 동기(15%)보다 높아지면서 막바지 입고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정부 비축물량 방출 및 소비 부진으로 2월 중·하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출하보다는 저장을 선호했고, 저장겨울배추 단경기인 4월 하순~5월 상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겨울배추 저장 출하량 증가로 3월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작년 동기(1만1090원)보다 낮고, 3월 중순(8090)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가격은 겨울 저장 및 시설봄배추 출하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작년 및 전월보다 낮고 하순으로 갈수록 하락세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5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5월 상순부터 시설봄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중순 이후 터널봄배추 출하도 이뤄지면서 상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출하시기 조절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겨울 저장배추 저장량이 많고, 시설 및 터널 봄배추 재배 면적 증가에 따라 출하량이 늘면서 6월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겨울 저장배추와 시설봄배추의 출하 조절을 통해 4월 하순~5월 상순에 혼재 출하에 따른 물량 과잉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노지봄배추는 재배 과잉 우려가 있어 생산자의 현명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하량 계속 늘어 약세 지속

▲청양고추=바닥세가 이어지고 있는 청양고추 전망도 어둡다. 우선 3월 중·하순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 면적 확대에다 기상 여건이 양호하면서 물량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것. 하순으로 갈수록 출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3월 하순 청양고추 평균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2만9520원이었던 상순과 2만3060원이었던 중순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청양고추 가격은 4월까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 가격 패턴을 분석한 결과 3월에서 4월로 갈수록 풋고추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로 주산지 변동 없이 4월까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청양고추 출하량이 많아 4월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농가에서는 품질이 낮은 상품을 자체 폐기하는 등 산지에서의 자체적인 품질관리와 출하처 분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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