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영향

따뜻한 겨울로 외래해충인 꽃매미 알의 월동 생존율이 89%로 역대 최고치를 보여 봄 병해충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안성, 평택, 화성, 포천, 파주, 가평 등 도내 6개 지역 꽃매미 알 3000여개를 채집·분석해 ‘외래 매미충류 월동현황 조사’를 벌인 결과, 88.9%의 월동생존율을 보였다.

지난 2006년보다 꽃매미 알의 수량과 부화율은 20%, 7.7%씩 높아졌다. 이번 월동생존율은 2014년 68.9%, 2015년 82.2%, 지난해 81.2%에 이어 2010년 첫 조사 후 최고로 높았다. 원인은 이번 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기지역 평균기온은 1.6도로 평년 평균인 1.2도보다 0.4도 높았다.


꽃 매미의 월동생존율은 8~10월 중 산란한 알이 겨울철의 낮은 온도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비율이다. 생존한 알은 5월 중 부화한 뒤 농작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배출해 생육을 방해하고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도 농업기술원은 높은 온도로 꽃매미 외에도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봄철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외래해충의 부화 시기가 전년보다 2~3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해충의 예상 부화 시기는 △꽃매미 5월5일 △미국선녀벌레 5월12일 △갈색날개매미충 5월15일 등이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매미충 부화시기에 맞춰 친환경 방제재를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김순재 농업기술원장은 “월동한 알이 부화하기 전에 나무껍질과 함께 벗겨 내거나 소각하고 부화한 어린 벌레를 일제히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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