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환경 프로그램' 추진…농가당 36만원 지급
농민 주도 마을공동체 유지·지역특화 축제 개최 등 진행


충남도가 농업보조금 혁신을 통해 도내 전체 농가에 균등 배분키로 한 보조금을 조건으로 농업인이 주도하는 농촌 환경 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농업 환경 및 농촌 경관 개선, 농촌다움과 마을공동체 유지 등을 위한 ‘농업환경 프로그램’을 본격 실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충남도 내에서 농업경영체로 등록한 13만 2000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농업환경 프로그램은 농업 환경 및 농촌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주민들이 합의·선정하고, 마을과 시장·군수(읍·면장)가 이행 협약을 체결한 뒤, 마을 단위 이행 점검을 통해 개별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에는 구체적으로 △어르신 공동식사 등 마을공동체 유지 △지역 특성 반영 축제 개최 △농수로 정비를 비롯한 깨끗한 마을 만들기 △꽃길, 마을 정원·공원 조성 등 농촌 마을 경관 개선 △쓰레기 처리 등 농업 환경 오염 방지 활동 △토종작물 재배 또는 작물 다양화 △생태 보전 활동 △환경 친화적 농업 활동 등이 있다.

사업비는 농가당 36만 7390원씩 모두 485억원이며, 지난해 전국 최초 농업인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거둔 농업보조금 혁신을 통해 마련했다. 프로그램 추진 일정은 이달까지 마을별 사업 개발 및 협약을 체결하고 4∼10월 이행 점검, 7∼9월 우수마을 선발, 11월 사업비를 집행한다. 충남도는 우수마을에 대해 개별 농가 보조금 외에 추가 장려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농업보조금 혁신을 바탕으로 한 농업환경 프로그램은 전국 첫 시도인 만큼, 다양한 시행착오와 요구가 예상되나, 도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점을 감안해 농업·농촌의 환경을 가꾸고 마을공동체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도내 농업인단체와 마련한 농업보조금 혁신안은 벼 재배 농가에만 지원하던 맞춤형 비료와 경영안정 직불금을 작물에 관계없이 전체 농가에 현금으로 균등 배분한다. 충남도는 벼 재배 농가에 비료값 전액을 보전해주는 맞춤형 비료 지원 사업을 지난 2002년부터 연간 19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또 벼 재배 농가에 면적별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영안정직불금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연간 287억원을 들여 추진해 왔다.

홍성=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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