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가금농가와 계열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닭고기자조금 사업을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홍보부문 전년비 증액
육계 사양관리 매뉴얼 제작
AI로 농가·업계 애로
정부 사업승인 앞당겨야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서면으로 진행한 대의원회를 통해 올해 사업 계획과 예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닭고기자조금의 올해 총 사업 예산은 68억5100만원으로, 지난해 55억원에 비해 13억5100만원 증가했다. 

소비·홍보 부문의 올해 예산은 35억원으로 지난해 21억5500만원에 비해 13억4500만원을 증액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과 미국 등지에 국내산 삼계탕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공동마케팅사업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처음 시행해 효과를 거든 TV 광고 예산에 지난해보다 4억원 증가한 12억원을 책정해 백색육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교육 및 정보제공 부문의 사업 예산은 8억86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육계 사양관리 매뉴얼’ 제작으로 올해 3000만원이 신규 책정됐다. 이는 지난 2010년에 제작·배포된 육계 사양관리 매뉴얼을 현재 실정에 맞게 내용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3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10월에 제작을 완료하고 농가에 배포할 계획이다.

조사연구 부문 사업 예산은 7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억4000만원 증가했다. 올해 새롭게 진행될 연구 용역은 육계 생산지 절감 방안 연구, 종계·부화산업 중장기 발전대책, 닭고기 소비 트렌드 변화와 제품 개발 등이다.

수급 안정 부문 예산은 10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15억500만원보다 4억6000만원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약 3300만수의 가금류를 살처분 매몰 처리해 올해 닭고기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수급 안정 부문 예산을 축소하고 소비·홍보 부문 예산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닭고기 업계에서는 닭고기자조금의 올해 사업이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농식품부가 평년보다 앞당겨 사업 승인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농식품부 승인 과정에서 7월까지 승인이 미뤄져 사업 집행이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에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AI 발생으로 국내산 닭고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소비를 줄이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소비·홍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닭고기자조금 사업 및 예산 승인지 지연돼 사업 집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AI가 발생해 소비가 줄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특수성을 고려해 조기에 승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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