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정책 토론회

국내 원내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한 국제화전략과 함께 가칭 농기자재산업육성관리법을 제정해 원예전후방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토종농기자재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성장잠재력이 큰 만큼 국가차원에서 발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설원예, 내수·수출 육성위해
저장·운송 기술 연구 필수

현재 농기계·농약·비료 특별법
산업 육성보다 관리에 초점
농기자재육성법 제정 검토를


(사)한국원예학회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달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원예산업의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제11회 원예산업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예산업은 시설 과채류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설과채류 생산액은 2005년 3조3000억원 수준에서 2015년 4조7000억원 대로 성장한 반면 노지채소류는 같은 기간 2200억원대에서 16000억원대로 줄었고, 과실류도 3조원 대에서 성장이 정체돼 있다. 따라서 시설원예를 내수와 수출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 김청룡 전NH무역대표이사는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생산원가 절감, 수출전략품종 개발, 저장 및 운송기술 연구, 주년 생산 공급체계 구축 , 국가적 마케팅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그는 ‘원예농산물의 국제화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 포도알속기 줄이기, 직파재배 확대, ICT기술접목 등 생산원가를 줄여야 한다”며 “중국수출을 위해 씨가 없는 계열의 포도를 개발하는 등 수출전략품종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김청룡 전대표 이사는 참외와 딸기의 동남아수출 시 품위관리 문제를 예로 들며 “모든 원예농산물 수출에서 저장과 운송에 관한 기술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출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주년생산 공급체계의 구축돼야 하고, 일관된 마케팅과 국가적 수출마케팅 체계의 구축도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서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예 전후방산업의 국제화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과 같은 비보호시장경쟁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토종농기자재 기업들은 사라질 것”이라며 가칭 ‘농가자재산업육성관리법’의 제정을 제안했다.

그는 국내농기자재산업의 중요성과 관련, “고용과 기술, 소득, 무역수지 등 토종농기자재산업이 갖는 산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미래스마트농업의 구현, 나아가 농업의 자주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농기자재산업을 통괄할 수 있는 제도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육성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재 농기계, 농약, 비료의 관리에 관한 특별법들이 만들어져 이용되고 있는데, 이들 개별법들의 주된 내용은 산업의 육성보다는 농기자재 관리에 있다”며 “농기자재의 생산관리, 유통, 사용에 관련된 내용에 산업육성을 상위법으로 분리해서 정리할 것”을 설명했다. 또한 농기자재육성법이 만들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농기자재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하고, 현실성 있는 개별 농기자재 기술개발 로드맵을 작성, 실천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