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오리농장에서 H5N8형 바이러스 검출…긴급 방역 강화

한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발생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 2014~2016년에 오리에 큰 피해를 입힌 H5N8형인 까닭에 방역 당국과 오리 사육 농가들이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남 해남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의 출하 전 검사과정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전남도에서 지난 1월 10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40여일만의 일이다. 이에 전남도는 해당 농장의 오리 2만3000수와 반경 500m이내에 위치한 가금 농가의 1만6000수에 대해 살처분 매몰 처리를 진행했다. 또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세척과 소독, 이동 통제 등의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22일에는 충남 청양의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검사한 결과, H5형으로 확인됐고 고병원성 여부는 24일 기준 검사 중인 상황. 이에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의 산란계 8만수와 반경 3km 내 가금류 1108수를 선제적 살처분 매몰 처리했다.

야생 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서울 한강에서는 지난 1월 30일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데 이어, 15일에는 서울 광진구 한강 인근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폐사체 발견 지역 반경 10km 이내의 가금류 이동을 제한했다.

농식품부는 AI 발생과 관련해 “과거 H5N8형 AI가 오리를 중심으로 전파된 만큼, 오리 집산지인 전남·북 지역에서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일일 예찰과 점검을 통해 AI 추가 발생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월 22일 기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은 10개 시·도, 41개 시·군의 총 342호이고, 현재까지 827농가 3328만수를 살처분 매몰처리 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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