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우 송아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폭등하고 있어 많은 농가들이 밑소 입식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다. 쇠고기와 생우시장 개방원년으로 한우사육에 대한 불안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송아지 가격이 3∼4개월령의 경우 1백50만원, 5∼6개월령은 무려 1백80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폭등하고 있다. 요즘 5백kg 두당 큰 수소값이 2백70만원 대인데, 이 가격대에 밑소를 구입해 사육할 경우 농가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사정이 이러니, 한편에선 농민단체들이 생우 수입 저지를 촉구하고 있는데 일부 한우농가에선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입 생우를 사육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런 현상이 한우산업 발전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하루빨리 밑소값 안정방안 등 특단의 한우산업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농림부가 최근 한우산업발전 종합대책을 마련, 번식기반 확보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한우농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엔 한계가 많다. 물론 이번 대책 중 송아지가격안정제 사업은 농가들의 호응이 좋다. 3월말 현재 전국 한우 가임암소 64만2천마리 중 47%인 29만8천4백마리(10만5천 농가)가 가입, 국내 전체 가임암소 2마리중 1마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3월 기준 가임 암소 마리수가 작년 80만9천마리에서 64만2천마리로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약 마리수는 오히려 작년의 20만6천마리보다 9만4천마리가 늘어나 이 제도가 번식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적코자 하는 것은 이 제도만으로는 무너져 가는 한우 번식기반 확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우수한 송아지가 많이 생산돼 한우농가들에게 저렴하게 공급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농림부가 제주도를 한우개량생산기지로 조성하겠다고 한 것은 기대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제주농업시험장을 한우연구소로 개편하겠다는 것과 교잡우를 혈통등록우 이상의 우수 한우암소로 대체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특히 대규모 조사료 생산과 경종농가를 연계해 우수하고 저렴한 송아지 생산을 추진하겠다는 것도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자칫 계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농·축협이 한우산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생산기반 확충 등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 축협의 한우협동조합 전환도 검토해 볼 문제다. 한우는 쌀과 함께 우리 농업의 중요한 품목인 만큼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생산자단체 및 사육농가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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