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TA 체결국과의 농축산물 수출입 결과가 나왔다. 수입부문에서는 전년에 비해 금액은 줄어든 반면 물량이 늘었고, 수출부문에서는 지난해 전반적인 농·식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출액과 물량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쇠고기 47%↑…수입단가 낮아져 호주산 따라잡기
오렌지·키위·체리 등 큰 폭 늘고 양파·당근도 증가세


▲2016년도 수출입 현황=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2016년 FTA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동향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농축산물 수입은 금액으로 300억900만 달러로 물량은 5245만2000톤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수입은 전년에 비해 수입액과 물량이 각각 마이너스 1.9%·2.8% 증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48억4600만 달러에 총 3938만7000톤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수입액과 물량기준 각각 82%·75%를 차지했다. FTA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액·수입량 증감도 총 수입량과 같은 양상을 나타내면서 -1.5%·3.1%를 나타냈다.

수출은 37만7600만 달러·239만3000톤으로 집계가 되면서 전년에 비해 7.6%·8.9% 늘었다. 하지만 수입이 워낙 많아 210억7000만 달러, 총 수입액에서는 299억4200만 달러 가량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입량 큰 폭 증가한 축산물=지난해 수입된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는 각각 40만3000톤·49만6000톤·10만9000톤 등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평년대비 각각 27.7%·16.5% 늘었고, 닭고기는 미국산 수입금지 등의 영향으로 4.2% 감소했다. 평균수입단가는 kg당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가 각각 5.66달러·2.69달러·1.74달러 등으로 세 품목 모두에서 6.5%·5.9%·20.2% 하락했다.

특히 쇠고기는 미국산 수입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2015년 기준 호주·미국에서의 수입량은 각각 18만9000톤·11만5000톤이었으나, 지난해는 각각 19만8000톤·16만9000톤으로 호주산은 4.7% 늘어난 반면, 47%가량 늘면서 전반적인 수입량 증가를 이끌었다. 수입단가도 kg당 6.14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호주산 수입단가와의 간극을 좁혔다.

▲과일류 수입도 급증=FTA체결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주요 과일인 오렌지·포도·키위·체리 의 경우 포도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입가격도 하락하는 한편, 신규 수입국이 국내 시장공략 편대에 가세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입된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생산량 증가로 인해 15만5000톤이 수입되면서 평년대비 14.4% 증가했으며, 3만1000톤이 수입된 키위는 뉴질랜드산 관세율 인하효과 등으로 인해 평년대비 16.6%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칠레로부터의 수입이 가능해진 체리는 수입량이 1만4000톤으로 나타나면서 평년에 비해 33% 증가했다. 반면 포도는 칠레산 작황부진으로 인해 5만3000톤가량이 수입되면서 평년대비 13.9%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축산물과 마찬가지로 과일류의 수입단가도 낮아졌다. kg당 오렌지가 1.42달러, 포도 2.93달러, 키위 2.01달러, 체리 9.06달러로 전년에 비해 각각 8.4%·2.7%·15.9%·9.4% 나 떨어졌다.

▲채소류도 증가=주요 수입품목인 양파의 경우 지난해 9만7000톤이 수입되면서 평년에 비해 19.6% 증가했다. 저율관세할당물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국내산 생산량이 부족했던 당근의 경우도 수입량이 10만6000톤을 기록하면서 평년대비 8.7%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입단가 면에서 양파는 kg당 평균 0.44달러에 수입되면서 전년보다 가격이 0.02달러 올라 4.7% 증가했지만 당근은 0.48달러에 수입되면서 4% 하락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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