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많이 내린 눈으로 산불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요즘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는 5일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방지를 철저히 해 깨끗한 공기, 자연경관과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름답고 소중한 산림 자원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연 평균 402건의 산불로 서울 여의도 크기의 4.6배에 해당하는 면적의 임야가 소실된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정부도 지난달 27일 법무부, 국방부, 행자부, 농림부 등 4개 부처장관이 합동으로 산불방지 담화문을 발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산림청은 지난달 28일 전국 시도 산불담당 국장과 지방산림관리청장 등을 불러모아 산불방제 대책 회의를 열고, 동해안 대형산불 특별대책반을 운영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여기서 우리가 지적코자 하는 것은 이런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산불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온 국민이 산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산불방지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산불방지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산불 예측, 진화 등의 종합적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산림청이 지난달 30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산불발생원인이 입산자 실화가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고 논 밭두렁 소각 19%, 성묘객 실화 6%, 담뱃불 및 쓰레기 소각 5%, 어린이 불장난 4%, 기타 20% 순 이다. 이를 보듯 산불 방지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행 우리의 산불예방교육은 너무 부족한 점이 많다. 산불 교육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한 데다 예산이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부실하기 때문이다.미국, 스위스 등 선진국의 경우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산불 방지를 위해 농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중요하다. 해충을 죽인다고 논두렁 밭두렁을 무심코 태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해충만 죽이는게 아니라 생태계를 파괴시켜 오히려 농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산림청이 산불의 과학적 예측과 신속한 진화를 위한 종합시스템을 구축한다니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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