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시장 개방원년을 맞아 최근 국내 한우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올들어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대되면서 큰 타격을 받은 한우산업이 최근 구제역 재발 우려로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구제역 재발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농가들의 불안 심리로 한우가 홍수 출하되고 있고, 심지어 일부 농가들은 출하적령기에 도달하지도 않은 4백kg 미만의 소 마저 마구잡이로 출하하고 있어 한우사육기반에 적신호가 켜졌다.이런 가운데 미국 육류수출협회 등 쇠고기수출국들은 할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고, 특히 생우 수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5월초 호주산 생우가 국내시장에 본격 공급될 전망이다. 우리는 이러한 당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우농가를 위한 확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국내 한우가격이 각종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 부족(전년대비 20%)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현 위기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정부 당국자들은 인식해야 한다. 정부도 한우산업안정대책을 보완함으로써 불안심리 완화에 주력하고 있고 품질고급화를 위해 거세장려금제 도입, 한우개량체계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당면한 현안부터 접근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쇠고기는 안전하다’ 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턱대고 쇠고기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로 한우농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산 쇠고기의 안전성 홍보에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농민단체들이 제시했던 한국마사회 운용방안 중 마사회 공간을 우리 축산물 소비홍보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요즘 전 세계가 구제역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 한우농가들은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정부는 물론 모든 생산자단체, 관련업계가 나서 구제역 재발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우농가들의 막연한 불안심리를 잠재워 적기출하를 유도, 한우사육기반을 안정시키는 것이다.한우농가도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구제역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개방원년에 한우산업의 현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한우농가들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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