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축산농가들의 고통이 이만 저만 아니다. 국내 언론들이 유럽에서 광우병을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한 것처럼 과장 보도함으로써 육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한우농가의 시름이 더 크다. 우리나라에서 동물용 사료가 일부 포함된 음식물 찌꺼기를 먹인 소가 도축·판매된 것이 밝혀짐에 따라 한우고기의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한우농가들은 광우병에 대한 무분별한 언론보도로 마치 국내 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쇠고기와 생우의 완전개방으로 한우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우병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유통 판매업소는 물론 음식점까지 한우고기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50% 정도 감소함에 따라 한우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광우병의 공포를 조기에 불식시키는 것이 현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축산업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구제역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정부는 물론 생산자단체, 소비자단체, 언론 등이 총체적으로 나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 광우병의 불안을 부추겼던 언론의 보도는 이제 자제해야 한다.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서를 내고 언론보도 자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농림부는 물론 수의학계에서는 남은 음식물을 먹인 소를 먹더라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아직 국내에 광우병이 발병했거나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반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물 찌꺼기 성분에 광우병 원인체로 알려진 변형단백질인 프라이온이 포함됐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광우병의 발병가능성에 대해 자꾸 새로운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광우병이 감염경로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소 양의 뇌나 척수 등 육골분을 사료로 먹여야 감염될 것으로 해석했던 광우병의 감염경로가 최근에는 소를 도살해 얻은 아교나 젤라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 국민들의 불안은 계속 되고, 결국 축산농가에게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유럽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 오히려 한우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한우농가의 소망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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