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해양수산 전망대회

▲ ‘2017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양창호 해양수산개발원장이 2017 해양수산 전망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산물 총생산량은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336만톤으로 전망된다. 연근해어업 및 원양어업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양식어업 생산량이 늘면서 소폭이지만 총생산량 증가를 이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은 기조발제에서 “국내 수산식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수산물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수산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를 위해 △고객맞춤형 수산식품 공급 △개방·협력형 어촌사회 건설 △신보호주의 대응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 해양수산 전망대회’ 발표 내용 중 수산분야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어업별 다른 생산량
원양·일반해면어업 줄지만
양식·내수면어업은 증가

어가인구 감소·소득 증가
고령화율 급격한 증가세 주춤
어가소득 3.4% 늘어 4690만원

수출 호조·소비 위축 회복
수출액 21억8400만달러 2.6% ↑
1인당 수산물 소비량 54.8kg

 

▲어업별 생산량=2017년 어업 총생산량은 336만톤으로 전망된다. 지난해(334만2000톤)와 비슷한 수준이다. 어업별로는 생산량 전망이 다르게 나타난다. 원양어업은 중남미 슈퍼엘니뇨 영향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해 2016년 생산량 47만3000톤 보다 5.8% 감소한 44만5000톤으로 전망된다. 일반해면어업 생산량도 TAC(총허용어획량) 증가에도 불구 소폭이지만 감소세를 나타내 전년 96만4000톤 보다 0.3% 감소한 96만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양식어업 생산량은 어류를 제외한 갑각류, 패류, 해조류 등의 생산량이 늘어 전년 187만9000톤 보다 2.1% 증가한 191만8000톤으로 전망되며, 내수면어업도 전년 3만5000톤보다 2.9% 증가한 3만6000톤으로 전망된다.

KMI는 생산량 전망을 내놓으며 연근해어업 수산물 생산량이 100만톤 아래로 떨어져 안정적 수산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연근해 수산자원관리의 내실화와 함께 중국 불법어업에 대한 보다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식어업의 경우 국내 수산물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대부분이 해조류 생산에 의존하고 있어 어류나 패류, 갑각류 양식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어촌·어가 경제=어가인구의 감소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촌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2017년 어가수는 전년(5만6135호) 대비 2.2% 감소한 5만4923호, 어가인구는 전년(12만9921명) 대비 6.3% 감소한 12만1753명으로 감소한다는 전망. 또 어가 고령화율은 2017년 31.4%로 전년(30.9%) 보다 1.6% 상승하며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겠지만, 귀어·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의 급격한 증가 추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2017년 어가소득은 전년(4536만원) 보다 3.4% 증가한 469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KIM는 어업외소득 증가와 더불어 어가수 감소에 따른 가구당 생산 증대 효과, 어업경영비 대비 어업총수입 증가 폭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어가인구 감소 부분에 대해선 귀어·귀촌 수요에 부응하는 개방·협력 어촌공동체로의 개편, 어촌인프라 및 복지 개선 등에 대한 고민과 정책적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산물 소비와 수출입 전망=지난해 정부의 수산물 수출정책이 본격화 되면서 수산물 무역수지 적자폭은 1% 가량 개선된 상태다. 2016년 수산물 수출액은 약 21억2800만 달러. 올해도 수산물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 수출액 전망치는 약 21억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입은 2016년 47억9300만 달러에서 2017년 48억3100만달러로 0.8%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수산물 소비에 있어선 지난해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과 콜레라 발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연간 53.1kg, 전년 대비 6.3%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이 같은 소비위축이 다소 회복돼 수산물 안전사고 등 외생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인당 소비량이 54.8kg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KMI는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은 과거 ‘공급자 주도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 최근의 소비행태를 반영한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양식 품목 전망

광어, 하반기에 공급량 증가
▲광어·우럭=광어는 2017년 상반기 출하가능물량이 줄어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016년과 비슷한 kg당 1만2300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며, 수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우럭의 경우 출하량이 늘면서 산지가격이 하락 kg당 91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출하량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만9300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참돔, 농어, 숭어 등 기타 가두리 양식 어류의 경우 국내 출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올해도 출하량이 다소 늘 전망이다. 다만 이들 어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은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굴 생산량 부진·전복 왕성
▲굴·전복=2017년산 굴 생산량은 2016년산보다 약 3% 감소한 3만1800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설량은 늘어났으나, 어기 중반까지 양성상태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까지 생산된 2017년산 굴생산량은 전년 대비 11.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산 굴 산지가격은 평균 6500~7000원으로 전망되며, 수출량은 2016년에 비해 약 12..8% 증가한 1만4200톤 수준으로 전망됐다. 전복의 경우 시설량이 전년보다 9만칸 늘어난 100만칸에 육박해 전체 출하량은 2016년보다 약 23% 증가한 1만6500여톤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올 2월부터 출하가 본격화 돼 급격한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미역, 성장부진 탓 생산량 ↓
▲김·미역=2017년산 김 생산량은 2016년산보다 2.0% 증가한 1억3000만속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김 산지가격은 kg당 1000~1100원으로 2016년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1월 이후에는 어기 초 생산 부진으로 원료 확보를 못했던 가공업체들의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란 예상이다. 수출의 경우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5000만여 속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역의 경우 2017년산 시설량이 전년 보다 10% 증가했지만, 주 생산지에서 성장부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생산량은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7년산 미역 생산량 전망치는 47만5000톤. 여기에 중국의 미역 생산이 늘면서 우리나라 미역 수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줄면서 2017년산 미역 산지가격은 소폭 하락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가공용 미역의 경우 kg당 220~240원, 나물용 물미역은 kg당 1300~1350원으로 전망됐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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