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덕 씨의 민들레 재배 시설하우스가 지난 9일 준공했다.

당진 석문지역 농민들이 벼농사 대신 민들레 재배로 작목을 전환, 쌀값 하락 대응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진 석문지역 13농가, 쌀값 하락 고심 대체작목 선택
친환경 재배로 경쟁력 높여…1박스 1만3000~1만8000원


평생 벼만 재배했던 김장덕 씨를 비롯한 이 지역에서 벼농사 등을 해 온 13 농가는 쌀 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쌀 값 하락이 이어지자, 고심 끝에 민들레를 대체작목으로 선택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당진시의 지역별 맞춤형 특화사업 지원으로 2억원을 받아 시설하우스와 저온저장고를 신축하고 재배기술 교육에 적극 참여했다.

시설하우스 14동과 저온저장고 4동을 비롯해 관수시설과 유동펜, 관정을 설치했으며, 일부 농가에서는 지난해 첫 출하의 기쁨을 맛보았다. 특히 대중에게 친숙한 노란 민들레뿐만 아니라 하얀 민들레도 함께 재배해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무농약, 무화학비료, 퇴비사용을 통해 친환경 민들레를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2월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민들레가 첫 출하 될 당시 1박스 당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에 경매가격이 형성됐다. 상추(4000~6000원)와 냉이(1만원~1만 5000원), 꽈리고추(8000원~1만 2000원)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평생 벼농사만 고집해 온 김장덕 씨가 최근에 논을 복토해 3465㎡(약 105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짓고 13번 째 민들레 재배에 합류했다.

처음 1명이었던 농가 수가 현재 13명으로 늘어남으로써 다소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봤던 주위 농가들에게 작목 전환의 두려움을 해소시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수도작에서 벗어나 소득 작목을 다변화 할 농가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당진농기센터 관계자는 “보다 많은 농업인들이 소득작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사업을 올해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당진=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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