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 행사를 앞두고농업인의 날(11월11일)을 맞아 농업인의 날 주간(11.1~11.14)동안 ‘새천년 생명산업 선도하는 우리농업’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바이오·디지털·친환경 등을 주제로 한 각종 행사와 함께 지역별로 지역문화축제, 농산물 전시 판매행사 등이 자율적으로 개최된다. 그러나 5회째를 맞는 올해 농업인의 날은 축제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농업인의 날은 국민의 식량을 공급하고 전통문화를 보전하며 균형있는 지역 발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농업·농촌의 미래상을 제시하여 새로운 도약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농촌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날 제정 취지대로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가 제대로 실천되고 현실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회 곳곳에서 농업경시 풍조 현상이 만연하고 있으며, 누적된 농가부채와 수입농산물의 범람, 유가 및 농기자재 가격의 폭등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 생산환경이 오히려 농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21일 1백만 농민총궐기대회를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11일부터 15일까지 농업인의 날 행사기간에 시군 단위별로 국회의원 지구당 사무실을 방문,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정부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정부의 농업보호 의지 부족을 성토하고 특단의 농업·농촌 회생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물론 농업인의 날 주간의 각종 행사는 농업인단체들로 구성된 ‘농업인날 행사추진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추진되는 것이지만 현재 이러한 농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볼 때 행사가 제대로 추진 될 수 있을 지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 농협이 부실채권을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빚 독촉에 물불을 안가리는 신용정보회사와 계약을 맺어 농민들을 자살로까지 몰고 간 상황을 목격한 일선 농민들은 농업인의 날 행사를 한가롭게 즐길만한 여유가 없다. 풍년 농사를 달성했다고 하지만 농산물 값 폭락으로 파산위기에 몰린 농민들의 시름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제5회 농업인의 날 행사를 계기로 다시 한번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농업·농촌회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는 물론 정치권,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올해 농업인의 날 주제가 단순 행사를 위한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 깊이 간직될수 있는 계기가 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