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농업에 대한 경시 풍조가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것 같아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지난 3일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특정 인사에 대한 퇴진을 언급하며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 내놓고 농사를 짓든 하겠다’고 발언, 무의식 중에 농업에 대한 경시 풍조를 드러냈다.

사실 이런 발언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시기에 나온다. 여기에는 농업이 비교적 단순하고 오직 인력으로만 모든 일을 하던 시절에 이것저것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일만 하면 된다는 뜻으로 많이 회자됐다.

하지만 지금은 농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날씨와 시설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은 물론 판매와 유통에 대해서도 상당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이야기다. 특히 FTA 등 시장이 개방되고 수입농산물이 사계절 우리 시장에서 팔리는 상황에서 세계의 농업 현황도 파악해야하는 등 복잡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그런데도 세상의 농업에 대한 편견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편견을 바꾸기 위해서는 농업인 이 잘 살고 젊은 사람들도 농업으로 성공하는 분위기와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농업은 발전하고 생산력은 크게 늘었지만 농업인들이 애써 지은 농산물은 외부적인 환경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비싼 생산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 사람들은 인간 삶의 가장 소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야 할 것이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업인들이 대접받고 살 수 있도록 다양한 농업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양승용 전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강원도 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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