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토마토농가 송영선 씨

▲ 아들 송인관 씨가 결로현상으로 인해 잿빛곰팡이병이 발생, 시들어 고사하는 토마토 줄기를 잘라 들어 보이고 있다.

2015년 11월 준공 첫해부터 비오듯 물방울 떨어져
과습으로 토마토 잿빛곰팡이병까지 발생 피해 가중

비슷한 시기 일본필름 사용 농장은 정상 작동 불구
필름판매원은 “내외부의 온습도 차이 탓” 나몰라라


첨단 비닐연동하우스에서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전북 진안군 송영선(66)씨는 지난 2015년 10월 관내 마령면 덕천리 일원 4072㎡에 4억7000만원을 들여 토마토 농장을 완공했다.

N사가 시공을 맡은 이 비닐연동하우스는 준공 해인 2015년 11월 겨울철 가온을 시작했는데 가온을 하자마자 비닐에서 물방울이 맺혀 하우스 안 바닥으로 비 오듯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송씨는 당시 필름 판매원(에펠필·이탈리아)에 연락을 취해 즉각 필름 교체를 원했지만 2016년 1월경 농장을 방문한 필름 제조국 관계자 등 4명은 여름 한철만 지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16년 11월 겨울 가온을 하자 이전과 같은 현상이 또다시 나타났다.

송씨는 시공 당시 시공사측으로부터 문제의 수입 필름이 햇빛 투과량, 내구연한 등 여러 면에서 일반 필름과 다른 장점을 지녔다면서 추천과 권장을 받아 이 필름으로 낙점했다는 것.

비슷한 시기에 일본 필름제품을 씌운 인근 다른 토마토 농장의 필름은 정상적으로 작동된 점에 비춰 자신의 하우스 필름은 결로현상과 함께 햇빛 투과량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필름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송 씨는 주장했다.
 

 

현재 송 씨 사업장의 비닐하우스는 천장에서 물방울이 토마토의 뿌리와 줄기, 잎, 과, 꽃 등 작물 전체에 떨어져 내려 과습으로 인한 잿빛곰팡이병까지 발생,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방울이 떨어져 내려 직접 닿은 토마토 꽃은 대부분 수정이 되지 않고 있으며 설령 수정이된 과는 생장이 더딘 상황이다.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한 토마토는 줄기부터 잎사귀, 과까지 전체가 시들어 말라죽어가고 있으며 벌써 결주만도 200주가 넘게 발생하고 있어 그 피해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토마토가 정상적인 생장을 하지 못해 과 크기가 줄어들고 기형과가 발생하거나 썩는 등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결로 현상은 농작물의 피해와 함께 온실 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면서 새로이 전기료를 추가 발생시키고 있다. 여기에 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농약사용과 인건비 등이 다시 들어, 비용면에서도 송 씨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자신의 하우스 결로현상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자 송 씨는 필름 수입원과 판매원 등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로 앞으로 구체적인 소득감소액을 산출,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필름 판매원인 일광영농산업(충북 제천)측 관계자는 “이 같은 겨울철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에 대해서는 하우스 내부와 외부의 온도와 습도 차이 등 환경적 요인으로 물방울이 많고 적음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안=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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