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연간 1만5000톤 가공용으로 수매 계획

경북도가 산지 사과 가격 안정을 위해 수매자금 6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대책은 사과의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 수입과실 선호로 인한 소비감소 등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경북도내 사과 생산량은 35만3000톤으로 2015년 37만3000톤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나, 평년 28만4000톤과 비교하면 24%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0㎏기준 사과(후지) 도매가격은 2만4061원으로 평년 3만533원에 비해 21%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사과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 시군 및 관계기관 실무협의회 등을 통해 중·하위품 사과가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60억원의 수매자금을 마련, 이달부터 연간 1만5000톤(75만상자/20kg)에 달하는 저품위 사과를 가공용으로 수매할 계획이다.

2016년산 저장사과 중 가공이 불가한 적과과, 병과, 부패과를 제외한 미색과, 중소과 등을 가공용으로 출하하고자 하는 농가는 해당 시군 또는 읍면 과수담당 부서에 신청한 후 농가별 배정물량이 확정되면 지역에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지점이나 경제사업장을 통해 출하하면 된다.

수매단가는 상자당(20㎏) 8000원으로 수매된 사과는 군위 소재의 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에서 주스 등 가공품으로 생산해 자체 판매되며, 2016년산 수매완료 후 잔여 수매자금 발생 시 2017년산 중만생종 사과도 추가로 수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저품위 사과 시장격리 수매지원으로 상품과(上品果) 가격의 안정적 지지와 지역 사과에 대한 품질·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이는 단기적 대책일 뿐 장기 지속적인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도단위 수발주 통합과 통합마케팅 참여 확대, 의무 자조금 조성을 통한 농가 자율적 수급관리체계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동=박두경 기자 park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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